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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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날개서 드론 분리…中, 신개념 스텔스 전투기 시험비행"

SCMP “지금껏 본 적이 없는 제트기”

중국 과학자들이 순식간에 두 날개에서 드론이 분리되는 새로운 제트기에 대한 시험 비행을 진행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 보도했다.

 

SCMP는 이날 중국 닝샤 무우스 사막 남쪽 끝에 있는 공항에서 과학자들이 “지금껏 본적이 없는 제트기”에 대한 시험 비행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근 공개된 일부 설계 도면에 따르면 “이중 흡입구 터보제트 엔진으로 구동되는 이 신비한 전투기는 고속 스텔스 전투기의 특징인 넓은 델타(삼각형) 날개를 자랑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시험 비행 도중 일어난 일은 정말 특별하다”며 “각 날개의 한 부분이 제트기에서 분리돼 전기 도관 팬(ducted fan)으로 추진되는 두 개의 ‘날아다니는 날개’ 드론으로 변신했다”고 설명했다.

사진=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캡처.

해당 제트기와 드론은 모두 중국 서북공업대가 개발한 FCC-100 항공기 통제 컴퓨터를 사용한다. 이 컴퓨터는 단시간에 복잡한 계산을 수행할 수 있고 높은 신뢰도의 통제 지시를 제공할 수 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가 직접 관리하는 서북공업대는 전투기와 우주선을 포함해 많은 무기 개발에 참여해왔다. 이로 인해 군사활동과 관련이 있는 중국 정부·상업기관들을 대상으로 한 미국의 거래제한 명단(Entity List)에 올랐다. 지난해 중국 정부는 미국 정보기관이 기밀 기술 정보를 빼내고자 이 대학의 컴퓨터에 대한 반복적인 해킹 시도를 했다고 비난했다.

 

중국군 최고 스텔스 전투기인 J-20의 수석 디자이너 양웨이는 최근 몇 년간 여러 차례에 걸쳐 중국이 드론과 함께 싸우는 데 초점을 맞춘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공군은 현재 2인승으로 개조된 J-20을 시험하고 있는데, 조종사 한명이 드론의 상호작용에 집중하도록 설계된 변형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드론이 유인 전투기의 속도와 범위를 따라잡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앞서 양웨이는 2020년 중국중앙(CC)TV에 “미래 전투기는 SF영화에 나오는 트랜스포머(변신 로봇) 같을 수 있다”며 중국 차세대 전투기의 뚜렷한 특징은 예상하지 못한 형태 변환 능력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