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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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아프고 돌아눕기 힘들다면…척추압박골절 의심해야

허리를 가볍게 두드리는 것만으로 강한 통증을 느끼고 돌아눕는 것이 힘들다면 ‘척추압박골절’을 의심해야 한다. 

 

29일 의료계에 따르면 눌리는 힘 때문에 척추의 앞부분인 전주에만 골절이 발생하는 것을 척추압박골절이라고 한다.

 

척추압박골절은 뼈의 양이 줄고 골밀도가 약해진 골다공증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가장 흔한 골절이다. 나이가 들수록 발생 빈도가 꾸준히 증가하며, 골다공증을 앓고 있는 사람은 척추압박골절이 재발할 위험이 높다.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척추압박골절이 일어나는 순간 골절이 발생한 부위에는 급격한 통증이 발생하고 허리를 움직이기 힘들게 된다. 움직이려고 하면 통증이 더욱 심해진다. 다른 척추 질환과는 다르게 돌아눕는 것이 힘들며 허리를 가볍게 두드릴 때조차 상당한 통증을 느낀다. 다만 다리 저림이나 마비된 느낌, 근력 저하 등은 동반하지 않는다.

 

심한 기침이나 재채기를 한 뒤 몸을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한 통증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압박골절은 대부분 골다공증 환자에게서 작은 충격이나 힘이 가해졌을 때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골다공증이 의심된다면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골다공증이 의심되지 않는 환자에게 생긴 척추압박골절은 당시 외부에서 가해진 힘이 매우 컸음을 의미하므로 다른 손상은 없는지 꼭 찾아야 한다.

 

척추압박골절이 경미한 경우에는 보조기를 사용하며 4~6주 침상안정을 취하고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면 호전될 수 있다. 그러나 심한 골다공증으로 척추압박골절이 심하게 진행되고 통증이 지속할 경우 척추성형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척추압박골절을 인식하지 못하고 단순한 요통으로 생각해 방치하는 경우도 있다. 척추뼈가 부서져 내린 상태를 그대로 두면 골절이 더 악화하고 척추뼈가 비정상적으로 굳어 변형이 생기기도 한다.

 

척추압박골절은 예방이 중요하다. 교통사고와 같은 외상성 압박골절은 예방하기 어렵지만, 골다공증으로 인한 척추압박골절은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로 미리 대처해야 한다. 산책, 자전거 타기, 수영 등 근지구력을 강화하는 운동도 꾸준히 해야 한다.

 

 


조희연 기자 ch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