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장마철이면 빨래 냄새 때문에 걱정이에요.”
30대 주부 A씨는 장마철마다 빨래 냄새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 그는 “장마가 올 때마다 빨래에서 불쾌한 냄새가 날까봐 고민”이라면서 “특히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아이들 옷에서 냄새가 나고 건강에도 좋지 않을 것 같다”고 걱정했다.
지난 26일 30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 제주와 남부지방에서 장마가 시작됐다. 주말부터는 중부지방도 장마철에 접어들 전망이다. 온도와 습도가 높아지면서 땀과 유분으로 오염된 의류 세탁을 자주 하게 되지만, 잘못된 실내 건조 시 빨래에서 세균이 번식하고 악취가 날 수 있다.
◆ 장마철 빨래 냄새 원인은?
잘못 말린 옷에서 나는 쉰내의 원인은 옷 섬유 속에 생긴 박테리아 ‘모락셀라’에 있다. 모락셀라는 사람의 피부나 생활공간에도 있을 정도로 흔한 세균으로 습한 환경을 좋아해 주로 마르지 않은 빨래와 수세미 등에서 번식한다.
섬유 속 세제 찌꺼기와 피부에서 나온 피지, 땀, 단백질 성분 등을 먹고 사는 모락셀라는 건강한 성인에게는 크게 해롭지 않다. 하지만 면역력이 떨어지는 어린이나 노인에게는 뇌와 척수를 둘러싼 막에 염증을 유발하는 수막염이나 피부염 등을 유발할 수 있다.
◆ 빨랫감 바로 꺼내고 세탁기 청소 주기적으로
장마철 빨래를 뽀송하고 향기롭게 하기 위해선 습관이 중요하다. 기상청과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따르면 세탁 후에는 바로 세탁기 안에서 빨랫감을 바로 꺼내야 한다. 빨래를 마친 세탁기 안은 습도가 굉장히 높은 상태이므로 세탁기 안에 빨래를 그대로 넣어두면 세균이 빠른 속도로 번식해 냄새를 유발할 수 있다.
주기적으로 세탁기를 청소도 필수다. 오랜 기간 사용한 세탁조라면 섬유 찌꺼기가 남아 있어 빨래에서 냄새가 날 수 있다. 세탁조에 미지근한 물을 받고 산소계 표백제인 과탄산소다를 넣어 1시간 정도 찌든 때를 불린 후 세탁과 정지를 반복해 세탁조를 청소한다. 한 달에 한 번 베이킹소다와 식초를 이용해 닦아주고 세탁망에 끼어 있는 먼지를 제거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빨래 사이에 간격을 두고 건조하는 방법도 있다. 빨래가 가까이 붙어있으면 통풍이 잘 되지 않아 건조 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에 빨래 사이에 간격을 두고 빨래를 널어 건조 속도를 높인다. 안감이 밖으로 오도록 뒤집어 말리거나 실내에서 빨래를 말릴 때 제습기를 켜 놓거나 선풍기 바람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 ‘식초’, ‘과탄산소다’ 등 세균 없애는 세탁법
빨래 냄새의 원인인 세균을 없애기 위해선 뜨거운 물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물의 뜨거운 온도로 인해 세균을 없앨 수 있어 냄새를 제거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빨래를 삶을 때 세제를 함께 넣으면 표백 효과도 볼 수 있다.
식초와 과탄산소다를 활용해도 된다. 세탁 시 행굼 과정에서 식초 2~3큰 술을 넣어 주면 빨래 속 세균을 제거해 냄새를 없앨 수 있고 섬유가 부드러워지는 효과도 있다. 식초 특유의 시큼한 냄새는 빨래가 마르면서 날아간다. 온수에 빨랫감과 천연 표백제인 과탄산소다를 넣고 30분 담가둔 뒤 세탁해도 냄새를 없앨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