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사이 전국에 최고 3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리면서 주민들이 대피하고 주택과 도로가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인천에서는 공사장 주변에서 지반이 내려앉았다.
3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누적 강수량은 제주 서귀포 310㎜, 전남 진도 192.5㎜, 전남 영암 181.5㎜, 경남 산청 171㎜, 경남 하동 147㎜ 등이다.
중대본에 따르면 전날부터 내린 비로 5개 시·군·구에서 27세대 41명이 일시 대피했다 귀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강한 비바람 등으로 항공기 12편과 여객선 91척도 결항됐다. 침수 피해를 우려해 국립공원 20곳 615개 구간도 통제됐다.
많은 장맛비가 내린 제주에서는 한라산 등산로 출입이 전면 통제되고 도로와 주택 등이 한때 침수됐다. 전날 제주시 연동에서는 한 가로수가 쓰러져 도로를 덮치면서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서귀포에서는 도로 침수로 차량 5대가 고립돼 5명이 대피했다.
인천 연수구에서는 송도청소년수련관 신축 공사장 부근 차로와 인도에서 10m 구간에 걸쳐 지반 침하와 갈라짐이 발생했다. 경찰은 밤사이 내린 비로 토사가 유실돼 지반 침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통행을 제한하고 안전 조치를 실시 중이다.
강한 바람이 계속 불면서 정전 피해도 속출했다. 전날 오전 7시37분쯤 경남 창원시 월영동에서는 나무가 쓰러지며 전선을 건드려 992가구가 정전됐다가 3시간40여분 만에 복구됐다. 부산 북구 금곡동에서는 케이블 불량으로 추정되는 정전이 발생해 오전 4시41분부터 2시간30분가량 900세대에 전력 공급이 중단되기도 했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전국에 발효했던 호우특보를 모두 해제하고 호우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관심’으로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