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한동훈에게 윤석열이란’이라는 질문에 대해 답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에 나와 진행자가 “청취자 질문이 엄청 들어온다”면서 이같이 묻자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다. 그리고 반드시 성공해야 할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다”라고 말했다.
당권 경쟁자인 원희룡 후보가 “배신의 정치”를 언급하며 윤석열 대통령과 한 후보의 틈 벌리기에 나선 가운데 이같이 답변한 것이다.
원 후보를 중심으로 제기된 ‘배신자론’이 한 후보가 당권을 잡으면 당정 갈등이 심화해 또다시 탄핵 정국에 돌입할 수 있다는 당내 ‘탄핵 트라우마’를 자극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되는 가운데, 한 후보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도 않고, 제가 막을 거다. 그리고 제가 제일 잘 막을 수 있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공포 마케팅은 지난해 3월 전당대회 때도 ‘누가 되면 탄핵이 되니, 누가 배신의 정치니’ 이런 얘기가 그대로 있었다”며 “똑같은 레퍼토리이고, 민심이 그걸 충분히 알고 계시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나경원 후보를 향해 “그때는 일종의 학폭 피해자였는데, 지금은 학폭 가해자 쪽에 서 계신 것 같다”며 “아주 안타깝다”고 말했다.
대법원장 등 제3자가 추천하는 방식의 채 상병 특검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저는 대안을 제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지금 (더불어)민주당이 추구하고 있는 특검은 자기들이 다 정하는 데다 여러가지 법원 압박 수단까지 들어 있어 정말 위험한 특검”이라며 “제게 그 특검법을 쥐어준다면 지나가는 사람 누구라도 구속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야권이 추진하는 특검은) 대단히 위험한 특검으로, (윤 대통령이)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럼 (다시 국회로) 돌아올 때 우리가 108석을 가지고 (막을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는 (채 상병 특검법에) 거부권 행사를 반대하던 김재섭·안철수 의원에 이어 조경태 의원까지 ‘이 정도 대안이라면 우리 법이 더 맞는다’는 입장을 밝히셨다”며 “거부권을 찬성할 만한 명분이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제가 말한 대안은 이미 그 효용성이 입증되고 있다”며 “(다른 후보들은) 그럼 어떻게 막을 건지, ‘그냥 가드 올리고 그냥 몰라, 우리끼리 똘똘 뭉쳐’, 이렇게 해서 막을 수는 있는 건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