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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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교체설’에 바이든 가족들 모여 별장회의…결론은?

“차남 헌터, ‘사퇴 압박 맞서야’ 강력 주장”

미국 대통령선거를 4개월 앞두고 열린 첫 TV 토론에서 완패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중도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토론 후 바이든 대통령 가족들은 대선 레이스는 계속 이어가야 한다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대통령 가족들이 처참했던 TV 토론에도 대선 레이스를 계속해야 한다고 바이든 대통령에게 촉구하고 있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인 29일부터 부인 질 바이든 여사를 비롯해 가족들과 워싱턴D.C. 인근에 있는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 머물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 AFP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열린 첫 TV 토론에서 참패한 뒤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며 후보 사퇴 가능성을 포함해 향후 계획을 논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다만 캠프 데이비드 가족모임은 사진 촬영 등을 위해 TV 토론 이전에 계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바이든 대통령 일가는 그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얼마나 (토론을) 못했는지 잘 알고 있지만 그가 여전히 4년 더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NYT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중도 사퇴 압박에 맞서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이 중 한 명이 차남인 헌터 바이든이다. NYT는 바이든 대통령이 오랫동안 헌터에게 조언을 구해왔다며 “헌터는 미국인들이 지난달 27일 밤에 본 비틀거리고 늙은 대통령이 아니라 자신이 알고 있는 (토론을 좋아하고 장악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길 원한다”고 전했다.

 

다른 가족들도 ‘바이든 구하기’에 나섰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가 선거운동에 더 많은 관심을 표명하도록 연락하거나 일부는 TV 토론 준비 과정에서 참모진에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고 알려졌다. 비난의 초점은 론 클레인 전 백악관 비서실장과 어니타 던 백악관 수석보좌관 등 바이든 대통령의 토론 준비를 도운 핵심 측근들에게 맞춰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던 수석보좌관의 남편이자 바이든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밥 바우어는 토론을 앞두고 트럼프 역할을 맡아 연습을 도왔다.

 

바이든 대통령의 동생인 프랭크 바이든과 가까우며 민주당의 ‘큰손’ 기부자 중 한 명인 존 모건은 SNS에 “바이든이 어니타 던과 그의 남편의 가치에 너무 오랫동안 속아왔다”고 적었고 한 인터뷰에서는 “(후보 교체) 논쟁은 전적으로 클레인, 바우어, 던에 관한 것”이라며 참모 3명을 직격했다.

 

NYT는 바이든 대통령이 고문들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 조언을 구하고 있으며, 참모들은 기자회견이나 인터뷰를 해야 할지 등을 두고 논의 중이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전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