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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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된 ‘대학가요제·강변가요제’ 부산서 화려하게 부활한다

1970~80년대 대학생들의 가수 등용문이었던 ‘대학가요제’가 2012년 폐지 이후 12년 만에 부산에서 화려한 부활을 예고했다.

 

2일 대학가요제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2002년과 2012년 각각 폐지됐던 강변가요제와 대학가요제를 통합한 가요제가 ‘2024 해운대 대학가요제’라는 이름으로 8월 10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특설무대에서 개최된다.

8월 10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2024 해운대 대학가요제’ 포스터. 대학가요제 조직위원회 제공

‘해운대 대학가요제’는 기존 오디션 위주의 상업성에서 탈피해 대학생들의 순수 창작 열정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매년 여름 해운대해수욕장에서 개최된다. 초대 대학가요제 조직위원장은 1988년 제9회 강변가요제 금상 수상자인 가수 이상우씨가 맡았다.

 

올 여름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화려한 부활을 알리는 강변가요제·대학가요제는 지난 5월 25일 서울 여의도 한강에서 열린 ‘2024 한강대학가요제’의 여름 버전으로, 전국 대학(원)에 재학 중인 학생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예선 참가자는 온라인을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참가자는 12일까지 음원과 악보 등을 제출해야 한다.

 

본선 무대에 오르는 12개 팀 가운데 5개 팀에게는 총 2000만원의 장학금이 상금으로 수여된다. 대상 수상자는 트로피와 함께 1000만원의 장학금이 주어지고, 금상과 은상, 동상(2개 팀) 수상자는 각각 500만원과 300만원, 100만원씩의 상금이 수여된다.

 

이상우 대학가요제 조직위원장은 “추억 속에 잠들었던 대학가요제 부활에 힘을 보탤 수 있어 뿌듯하다”며 “전국 대학생들의 땀과 열정으로 꽃 피운 창작곡들이 해운대의 아름다운 밤하늘에 물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두 가요제는 이상우(슬픈 그림같은 사랑), 박선주(귀로), 이상은(담다디), 무한궤도(그대에게), 활주로(탈춤), 높은음자리(바다에 누워), 바다새(바다새) 등 수많은 가수를 배출하며 한 시대를 풍미했다.

 

또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 여전히 국민 애창곡으로 불리는 명곡들을 남겼으나, 2000년대 이후 대형 엔터테인먼트의 등장과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인해 인기가 급락하면서 끝내 폐지됐었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