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조폭과 결탁한 전직 대학 교수가 장애인단체로부터 사업권을 사들여 수억원의 장애인활동지원 국고보조금을 빼돌리고, 장애인 수익사업을 빙자해 수십억원을 가로채다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사기)로 전직 대학 교수 50대 A씨와 MZ조폭 출신 40대 B씨를 구속 송치하고, 사회복지사 C씨 등 5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일당은 2018년 6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부산의 한 장애인단체로부터 사업권을 인수한 뒤 국고보조금 5억8000만원을 빼돌리고, 장애인 수익사업을 빙자해 10여명으로부터 23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전직 대학 교수라는 신분을 이용해 해당 장애인단체에 금품을 주고 불법으로 사업운영권을 사들였다. 그런 다음 MZ조폭 출신 B씨와 자신의 친·인척 및 지인 등을 끌어들여 장애인단체를 실질적으로 장악했다. 2020년부터는 아예 자신을 해당 장애인단체의 관리책임자로 등록하고, 실질적인 대표로 행세하면서 장애인활동지원 국고보조금 5억7400만원 상당을 빼돌렸다.
또 장애인단체에 배당되는 공영주차장 및 자판기 운영 등 각종 수익사업 운영권을 사적으로 운영해 6000만원 상당의 부당수익을 올리고, 장애인단체의 공익성을 내세워 투자자들에게 ‘입지가 좋은 공영주차장 운영권을 주겠다’고 속여 약 3억4000만원을 받아 가로챘다.
A씨와 결탁한 MZ조폭 출신 B씨는 한술 더 떠 ‘각종 장애인 이권 사업을 주겠다’고 속여 10여명의 투자자로부터 19억6000만원을 편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