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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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역사상 첫 MZ세대 성인 나온다

‘신의 인플루언서’ 카를로 아쿠티스
교황청, 성인 전 단계 시성자로 승인

교황청이 ‘신의 인플루언서’로 불렸던 카를로 아쿠티스(1991~2006·사진)를 성인(聖人)의 전 단계인 시성자(諡聖者)로 승인했다. 아쿠티스는 내년에 성인으로 공식 선포될 가능성이 높은데 가톨릭 역사상 처음으로 ‘MZ세대’ 성인이 탄생하는 것이다.

미국 CNN방송은 1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5월 시성(諡聖) 자격을 부여했던 아쿠티스 복자(福子·성인 승인 과정의 후보자)를 교황청이 성인으로 공식 승인했다”며 “통상 성인 인정은 수십년이 걸리지만, 아쿠티스는 이례적으로 빠르게 절차가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1991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아쿠티스는 비디오 게임과 컴퓨터를 좋아하는 평범한 소년이었다. 하지만 15살이던 2006년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난 성체의 기적을 정리한 웹사이트를 만들어 가톨릭 신앙을 널리 퍼뜨렸다. 어린 나이에도 온라인에서 열성적으로 복음을 전파해 ‘신의 인플루언서’라는 별명을 얻었다. 청바지와 트레이닝복을 착용한 모습으로 종종 묘사되는 그의 이야기는 디지털 시대에 젊은 세대와의 연결을 원하는 가톨릭교회의 복음 전파에 기여하고 있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