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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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석 달 연속 2%대 유지…소비자들 “도대체 뭐가 안정된 거에요?” [일상톡톡 플러스]

3개월 연속 물가 상승률 2%대…밥상물가 11.7% ‘껑충’

배·사과·토마토·김 등 신선식품 물가 오름세 이어질 듯

소비자물가가 석 달 연속으로 2%대 오름세를 기록하면서 비교적 안정된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사과와 배를 중심으로 과일값 고공행진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석유류와 외식 등 일부 품목의 물가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의 한 전통시장에 배가 진열돼 있다. 뉴시스

 

특히 ‘밥상 물가’라 불리는 신선식품 지수는 여전히 두자릿수 증가율에 머물러 물가 부담은 계속될 전망이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84(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2.4% 올랐다.

 

지난해 7월(2.4%)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2.8%에서 2∼3월 3.1%로 높아진 뒤 지난 4월(2.9%)부터 다시 2%대로 내려앉았다.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이 1년 전보다 6.5% 상승했다. 수산물(0.5%)과 축산물(-0.8%)은 안정적 흐름을 보였지만, 농산물이 13.3% 상승한 탓이다.

 

사과(63.1%)와 배(139.6%) 등 과일 가격 강세는 지난달에도 계속됐다. 토마토(18.0%), 고구마(17.9%) 등 품목의 오름세도 두드러졌다.

 

그중에서도 김은 28.6% 상승해 1987년 12월(34.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석유류 역시 4.3% 올라 전월(3.1%)보다 오름세가 확대됐다. 2022년 12월 6.3% 증가한 이후 18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지난해 국제유가가 낮았던 기저효과의 영향이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지수들은 2%대 초반까지 상승 폭이 둔화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작년 동월 대비 2.0%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2% 상승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참외를 고르고 있다. 뉴스1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2.8%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가 2%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해 7월(2.0%) 이후 11개월 만이다.

 

'밥상 물가'와 직결되는 신선식품 지수는 작년보다 11.7% 오르며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신선식품 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11.7% 올랐다. 신선어개(-1.4%)와 신선채소(-0.8%)는 감소했지만, 신선과실이 31.3% 증가했다.

 

정부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초 예상했던 경로대로 점차 안정화하는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7월에는 태풍이나 폭우 등 날씨에 따른 불확실성이 있고, 환율과 유가 등 외부 변수도 있어 물가 상승률이 다시 반등할 요인도 있는 상황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