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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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앞으로 민주당 잘못은 전부 이재명 탓”… 사당화 비판

오세훈 서울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민주당을 사당화해 본인의 형사재판에 영향을 미치려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오 시장은 4일 채널A에 출연해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전 대표 의혹을 수사한 검사 4명에 대한 탄핵에 나선 것을 두고 “민주당을 1인 체제로 만든 것까지야 다른 당 사정”이라면서 “그것을 무기로 해서 정치권을 전부 볼모 잡아서 본인의 형사재판에 유불리에 영향을 미치려고 한다”고 날을 세웠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 안심소득 시범사업 2주년 기념 '미래형 소득보장제도 모색' 토론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이어 “수사 검사들을 이런 식으로 탄핵을 하는 나라가 전 세계에 있을까. 법정에서 무죄를 입증하면 되는데, 재판하는 판사한테도 심리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앞으로 민주당이 잘못하는 게 있다면 전부 이재명 대표 잘못이다. 사당화해놨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두고는 “(후보자) 5분 비전 발표회를 보고 좀 실망했다”면서 “시간이 너무 짧아 그런지는 몰라도 짧은 시간에 체계적인 비전을 임팩트 있게 설명할 수 있는데 아쉬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전대 레이스 과열 양상을 지적하면서 한동훈 후보를 겨냥한 듯 "여의도 문법을 쓰지 않는다고 했던 분조차 말씀을 들어보면 슬슬 여의도 문법에 젖어가시는 것 같다"면서 "윤석열정부를 사랑받는 정부로 만들지를 놓고 경쟁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서울 시장이 지난 2일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전날 차량 인도 돌진 사고로 사망한 시청 직원 조문을 마치고 빈소를 나서고 있다. 뉴시스

한편 오 시장은 최근 발생한 시청역 역주행 사고 대책과 관련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연령별로 면허 반납·조건부 면허를 논의하면 현실과 잘 맞지 않을 수 있다”며 “과학기술로 반사신경을 측정하는 기술을 적용, 적성검사를 강화하는 게 가장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대응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세 드시면 반사신경이 조금씩 느려질 수밖에 없다”면서도 “70세라 해도 신체 나이는 40∼50대인 분이 계시고, 60대여도 신체 나이는 80∼90대인 분이 계실 수 있어 연령별로 일률적으로 제도를 개선하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적성검사에서 시뮬레이션으로 운전하며 갑자기 나타난 상황에 대해 얼마나 빨리 반응하냐를 측정하는 기술이 있을 수 있다”면서 “스스로 운전 능력을 가늠케 하고 상응하는 조치를 하면 어떨까, 간부회의에서 검토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에는 페달 오작동·오조작 시 기계가 알아서 브레이크를 밟는 장치가 있다”면서 “요즘 AI가 발전했다. 엑셀로 발이 가도 10m 앞에 장애물이 있다면 기계가 감지하는, 이런 것을 본격적으로 마련하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안경준 기자 eyewher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