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장마철을 앞두고 침수피해 예방을 위해 서울 전역에 설치된 55만여개의 빗물 배수구(이하 빗물받이)를 집중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서울 동행일자리’ 사업과 연계해 침수 우려 또는 상가밀집 지역 등을 중심으로 배치했던 ‘빗물받이 전담 관리자’를 총 100명 투입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지난해 투입된 70명보다 늘어난 인원이다.
이들은 서울 전역에 설치된 빗물받이를 점검해 쌓인 퇴적물을 제거하고, 악취 등을 이유로 개인이 막아 놓은 불법 덮개를 수거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 25개 모든 자치구에서 하수기동반·공공근로자 등으로 구성된 특별순찰반도 운영한다.
현재 서울 전역에 설치된 빗물받이는 55만여개로, 각 자치구는 청소업체와 계약을 맺고 연 2회 이상 간선·이면도로 빗물받이를 청소하고 통반장·지역 자율방재단 등 주민, 환경미화원, 공무원 등 2만여명의 빗물받이 관리자를 지정해 운영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 관계자는 “며칠만 지나면 담배꽁초가 가득 쌓여 배수 불량을 초래한다”고 말한 바 있다. 시는 빗물받이 안에 담배꽁초 등 이물질 투기를 막기 위해 ‘시민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지난해부터 빗물받이 뚜껑에 노란 띠를 두른 ‘옐로 박스(Yellow Box)’를 확대 중이다. 현재까지 옐로박스는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 1000여곳에 설치됐다. 또 빗물받이 위치를 알려주는 기능도 할 수 있도록 주변에 ‘담배꽁초 등 이물질 무단투기 자제’ 스티커도 부착한다.
서울시는 서울연구원과 협력해 가이드라인 마련에도 나설 예정이다. 서울 시내 도로 여건과 지형적 특성 등 분석 및 현황조사를 기초로 한 빗물받이 구조개선 등 설치 및 관리 기준을 수립하는 동시에 유지관리에 용이한 빗물받이 확대 설치를 검토할 계획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악취방지 기능을 겸한 다양한 빗물받이 뚜껑도 시범 설치하고 있다. 자치구별 시범 설치를 통해 배수 성능과 유지관리 편의성 등을 확인하고 검증이 완료되면 추후 제품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빗물받이로 인한 주민 불편사항 신고는 자치구 외에도 서울시 응답소, 120다산콜센터, 안전신문고 앱 등을 통해서 할 수 있다.
서울시 안대희 물순환안전국장은 “평상시엔 인식하지 못하지만, 빗물받이는 집중호우가 내릴 때 도시가 침수되지 않게끔 물을 내보내 주는 중요한 시설물”이라며 “빗물받이가 제 기능을 다 할 수 있도록 하려면 시민 여러분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