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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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폭염아 반갑다!”…백화점·대형마트 여름철 상품매출 개선 효과 ‘톡톡’

휴가철 비수기 ‘옛말’…바캉스 아닌 도심체류 늘며 ‘성수기’로 변모

폭염, 장마 기간 외부 활동 쾌적하고 주차 편한 곳 찾는 고객 증가

급격한 온난화 속에 유통가는 여름철 특수를 노린 영업 전략을 세우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과거 휴가철은 비수기로 꼽혔지만, 최근에는 장마와 폭염 기간이 길어지면서 도심에 체류하는 쇼핑객이 늘어나 ‘성수기’로 변모하고 있다.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된 3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장마철 필수품인 우산, 장화 등이 진열되어 있다. 유통업계는 올해 장마 기간이 길고 내리는 비의 양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산, 우비, 장화 등 장마 용품의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판단했다. 연합뉴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때 이른 무더위에 식음료 매장과 여름철 상품 중심으로 매출 개선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난달 1∼26일 기준 푸드코트와 식당가 식음료 매출을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보면 롯데백화점은 25%, 신세계백화점은 26.7%, 현대백화점은 27.4% 각각 증가했다.

 

이 기간 이마트 전문식당가 매출은 25%, 트레이더스 T카페(푸드코트)는 20%, 롯데마트 식당가·푸드코트는 15% 각각 호전됐다.

 

롯데백화점 선글라스 상품군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 늘었다. 우양산 상품군은 15%, 수영복 등 애슬레저 상품군과 선크림 등 스킨케어 상품군은 각각 5%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선글라스 상품군 21.9%, 우양산 30.7%, 레인부츠 및 여름 신발 매출이 91.0% 늘었고, 현대백화점 냉방 가전과 여름 침구 매출은 31.8%와 26.0% 각각 증가했다.

 

폭염과 장마 기간 집에만 있지 않고 외부 활동을 보다 쾌적하고 주차가 편한 백화점을 찾아 쇼핑과 식사를 즐기는 고객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백화점보다 패션 상품 비중이 작고 식료품 중심인 대형마트는 여름에 더울수록 시즌 상품 수요가 늘면서 매출 증가세가 뚜렷하다.

 

같은 기간 기준, 이마트의 여름 먹거리 매출을 작년과 비교하면 참외는 43% 늘었고, 수박 14%, 복숭아 30%, 냉면은 10% 각각 증가했다.

 

롯데마트도 수박과 아이스크림 매출이 15%씩 증가했으며 맥주 매출도 10% 증가세를 보였다.

 

이밖에 이마트에선 선풍기(31%)와 해충퇴치기 등 여름 소품(42%) 매출이 늘었고 롯데마트에서는 냉감 침구류(80%)와 여름 홈웨어(70%) 매출 증가세가 눈에 띄었다.

 

주말과 연휴에 비가 오면 나들이 대신 마트를 방문하는 고객이 늘어 매출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이처럼 여름 시즌 쇼핑 트렌드가 달라지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체들도 이에 맞는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며 불황을 이겨내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여름철 장마 시즌이 도래하면서 다양한 마케팅이 펼쳐지고 있다”며 “업체들의 관련 행사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