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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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L 회생시킨 日 ‘경영의 신’ 리더십과 철학

경영, 이나모리 가즈오 원점을 말하다/ ‘이나모리 가즈오 경연 경안 선집’ 공동팀 편집/ 양준호 옮김/ 21세기북스/ 3만9800원

 

일본을 대표하는 세계적 기업 교세라와 KDDI 창업자이자 일본에서 ‘경영의 신’으로 불린 이나모리 가즈오(1932∼2022)의 방대한 강연을 수록한 ‘이나모리 가즈오 경영 강연 선집’ 전 6권 중에서, 이나모리 경영의 본질이라 할 만한 강연만을 엄선해 재구성한 책이다. 내용 강연 대부분 이나모리가 생전에 고른 것으로, 197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그가 남긴 경영 전략과 철학이 집대성돼 있다.

‘이나모리 가즈오 경연 경안 선집’ 공동팀 편집/ 양준호 옮김/ 21세기북스/ 3만9800원

가고시마의 시골 출신인 이나모리는 27세에 교토 변두리에 있던 창고를 빌려 자본금 300만엔, 차입금 1000만엔으로 교토세라믹(현 교세라)을 창업해 시총 약 2조엔의 대기업으로 키웠다. 1984년에는 다이니덴덴(KDDI의 전신)을 설립해 시총 약 4조5000억엔의 거대 통신회사로 성장시켰다. 2005년 은퇴했으나 일본 정부의 강력한 요청으로 2010년 2월 파산한 일본항공(JAL)의 무보수 회장직을 맡아 JAL에 다시 날개를 달아준다. JAL은 1년 만에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하고, 2년8개월 만인 2012년 도쿄 주식시장에 다시 상장되면서 정상 궤도에 올랐다.

이는 모두 이나모리의 경영 철학과 ‘아메바 경영’으로 유명한 경영관리시스템 덕분이다. 그는 중요한 판단을 할 때마다 ‘인간이란 어떤 존재여야 하는가?’ 자문하며 옳은 것을 바르게 관철해 나가는 게 절대적인 해답이라고 믿었다. 아울러 회사 조직을 특성에 맞게 작은 단위로 세분화한 뒤 지도자 그룹을 양성하고 시장 변화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한 분권·자율·책임의 ‘아메바 경영’으로 온갖 대내외 악재를 극복했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