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여성들이 가장 많이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은 자괴감과 책임감, 부담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감정들로 인해 ‘번아웃’을 경험하는 2030 여성이 늘면서 번아웃 직전 까맣게 타서 지치고 무기력해지는 ‘토스트 아웃’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한화손해보험 라이프플러스(LIFEPLUS) 펨테크연구소는 출범 1년을 맞아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30 여성 정신건강 리포트’를 4일 발표했다.
바이브 컴퍼니와 함께 소셜 빅데이터를 분석해 제작한 이 리포트는 올해 초 ‘여성의 ideal’, ‘피지컬 트렌드’에 이은 3번째 보고서다.
이번 리포트는 2021년 1월~24년 3월 총 555만7000여건의 연관 문서를 통해 2030 여성들이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부정적 감정의 종류를 조사하고,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분석 결과 번아웃을 경험한 2030 여성의 비중은 2021년 63.4%에서 2023년 75.2%로 늘었다.
‘번아웃’까지는 아니라도 까맣게 타서 번아웃이 오기 직전의 무기력해진 상황을 표현하는 ‘토스트 아웃’이란 신조어도 등장했다.
이같은 번아웃의 원인이자 2030 여성들이 가장 많이 느끼는 부정적 감정은 자괴감(11.8%), 책임감(7.6%), 부담감(4.5%)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여성들 평균(자괴감 4.1%, 책임감 5.5%, 부담감 3.0%)이나 남성 평균(자괴감3.9%, 책임감4.8%, 부담감 2.8%)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이들이 느끼는 자괴감은 주로 회사와 관련되고, 일과 가정 양육을 모두 잘해내야 한다는 고민은 책임감으로 이어졌다. 또 미래계획이나 결혼과 관련한 ‘나이’ 등의 문제로 부담감을 느끼는 것으로 분석됐다.
2030 여성들은 부정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친구를 만나 위로 받거나, 여행, 주변 정리 등의 행동활성화법을 통해 마음을 정리하기도 하지만, 강도가 심해질수록 전문가와의 심리상담 또는 정신과 전문의를 만나는 것을 꺼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고 리포트는 분석했다.
박윤정 원장은 “과거 5년 전에 비해서 상담센터를 찾은 2030 내담자의 수는 50% 이상 극적으로 늘어난 추세”라며 “많이 호소하는 것은 ‘PESM(정신적과잉활동상태)증후군’, 즉 회사 생활에서 있었던 자신의 실수와 대인 간 갈등에 대해서, 퇴근 후에도 생각이 끊이지 않고 계속 머릿속에 남아 꼬리를 무는 상태로 지속되면 후회, 자괴감에 빠지다가 불면증까지 나타나게 되는 증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토스트아웃’ 상태임을 인식할 수 있다면 번아웃이 오지 않도록 마음을 컨트롤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