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출신의 ‘스타’ 제시 린가드(31·사진)가 지난 2월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에 입단하자 팬들 사이에선 물음표가 이어졌다. 아직 30대 초반의 나이에 돌연 그에게 생소할 한국행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개인 의류 브랜드와 e스포츠팀을 보유한 린가드가 “아시아 지역 사업 홍보를 위해 왔다”는 시선까지 존재했다.
하지만 이는 모두 기우였다. 축구에 ‘진심’인 린가드가 서울의 상승세를 이끌며 물음표를 느낌표로 뒤바꿨다. 서울은 4일 현재 승점 27(7승6무7패)을 쌓아 리그 6위에 올랐다. 지난달 9위까지 뒤처졌던 순위를 파이널A(상위 스플릿) 마지노선까지 끌어올렸다.
상승세 중심엔 팀에 녹아들면서 남다른 헌신을 보이는 린가드가 있다. 무릎 부상 복귀 이후 8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하고 있는 린가드는 ‘캡틴’ 기성용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최근 4경기 주장 완장까지 차고 경기에 나섰다. 린가드는 지난달 26일 강원FC와 19라운드서 고대하던 시즌 마수걸이 골을 터뜨렸고, 5-1 대승을 거둔 전북과 2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도 센스 있는 전개로 득점에 기여했다. 린가드는 자신이 주장으로 나선 4경기 중 3경기를 승리로 이끌며 팀의 성적을 끌어올렸다. 3연승을 질주 중인 서울은 6일 제주와의 맞대결에서 4연승을 정조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