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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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든 김민전·최수진 포착에 “언론은 야단맞아야”라는 與 인요한

인요한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 SBS 라디오서 “사람이 어떻게 참느냐”
지난 3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채 상병 특검법’ 상정에 항의하며 국민의힘 의원들이 시작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 도중 국민의힘 최수진(왼쪽), 김민전 의원이 의석에서 조는 모습이 생중계됐다. 유튜브 채널 ‘오마이TV’ 캡처

 

인요한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는 4일 ‘채 상병 특검법’ 상정에 항의하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시작 직후 같은 당 김민전·최수진 의원의 잠든 모습을 포착한 언론을 비판했다.

 

인 후보는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언론은 좀 야단맞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나도 오늘 아침에 잤다”며 “어젯밤 12시에 들어가서 오늘 아침 4시에 나왔는데 사람이 어떻게 (졸린 것을) 참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새벽 시간이라 아마 (내) 사진은 안 찍힌 것 같다”며 “그런 것 유치하게 안 보였으면(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의원 등은 지난 3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필리버스터 첫 주자로 나선 같은 당 유상범 의원이 반대토론을 시작한 직후, 의자 등받이에 기댄 채 잠든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

 

당 최고위원 후보인 김 의원은 4일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인터뷰에서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며, “전날 비전발표회도 있고 여러 일들이 많이 겹쳤다”고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민망한 일이 벌어졌다고 사과했다. 수석대변인인 최 의원도 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후 브리핑에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우리 당이 국민에게 호소하는 자리에서 제가 너무 피곤해서 졸았다”며 “사과드린다”고 거듭 밝혔다.

 

원희룡 당 대표 후보의 사실상 ‘러닝메이트’이기도 한 인 후보는 “(원 후보는) 사람이 좋다”며 높게 평가했다. 이어 “지식이 많고 경험이 많다”며, “도덕이 있다”고도 강조했다. 원 후보의 도덕성을 부각하듯 더불어민주당을 입에 담은 인 후보는 “민주당이 변질됐다”면서, 특히 “김대중(전 대통령)까지는 나는 열렬한 민주당의 지지자였다”고 언급해 청취자들의 귀를 집중시켰다.

 

김 전 대통령 시기와 달리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의 ‘사당화’가 일어났다고 주장한 인 후보는 ‘이재명 전 대표는 연임이 기정사실이 된 것 같다’는 진행자 반응에 “법도 자기 마음대로 고치고 뭐 그렇다”고 같은 맥락으로 혀를 찼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