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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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주스” 시청역 참사현장에 ‘조롱’ 쪽지…경찰, 작성자 추적 중

“피해자‧유족 심각한 2차 피해 우려”…내사 착수
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시청역 역주행 교통사고’ 추모 현장에 피해자들을 조롱하는 듯한 글이 적힌 사진이 온라인상에 퍼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온·오프라인에서 ‘시청역 역주행 교통사고’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논란이 불거지자 경찰이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

 

4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사고 현장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 참사 희생자를 ‘토마토 주스’에 빗댄 글을 남긴 작성자에 대해 내사에 착수, 작성자를 추적하고 있다.

 

이 편지가 추모 현장에 놓인 사진은 이날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퍼졌다. 이외에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번 사고로 숨진 피해자 9명이 모두 남성이라는 사실을 언급하며 “굿 다이(Good die)” “볼링절” 등 조롱하는 취지의 글들이 다수 게재됐다.

 

이에 경찰은 형사처벌 가능성을 언급하며 경고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이날 “현재 시청역 사고와 관련해 조롱, 모욕, 명예훼손성 게시글 등이 무분별하게 유포되고 있어 피해자와 유족에 대한 심각한 2차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형법상 모욕죄와 사자명예훼손,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죄 등에 의해 형사 처벌될 수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해자와 유족들에 대한 2차 피해를 방지하고 이런 게시글의 무분별한 유포·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2차 가해성 글이 반복적으로 게시되는 온라인 게시판 등에 대해서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삭제나 접속 차단 조치도 의뢰하기로 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