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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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마취제 놔달라고 손 비비고 사정…1회 30만원 ‘마약 쇼핑몰’

경찰 “투약자, 돈 떨어진 경우 지불각서 받고 외상으로 추가 투약해준 사례도”

마약 투약하고 차량 운전해 논란이 됐던 이른바 ‘롤스로이스男’ ‘람보르기니男’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약물을 불법 투약해 온 의사, 투약자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현금만 주면 곧바로 수면마취제를 놔주는 모습도 포착됐다.

 

채널A 캡처

 

4일 채널A에 따르면 병원 침대에 누운 채 5만원권 현금을 세는 남성. 병원 관계자가 돈을 건네받아 액수를 확인하더니 잠시 후 남성의 팔에 주사기를 꽂는다.

 

다른 여성은 수면 마취제를 더 놔달라며 손을 비비고 사정한다. 주사를 맞은 뒤 고맙다며 의사를 껴안고 ‘손하트’를 만들어 보여주기도 했다.

 

마약성 수면 마취제를 맞자 손을 부들부들 떨거나, 균형을 잃고 침대에서 떨어지기도 한다.

 

경찰이 의료용 마약류를 불법 투약한 의사와 투약자 등 42명을 적발해 검찰에 넘겼다.

 

주사를 한번 놔줄 때마다 최대 30만원씩 받았는데, 그렇게 병원이 챙긴 돈이 20억 원이 넘는다.

 

한 번에 10회, 하루에 15시간 동안 마약류 주사를 계속 놔주기도 했다.

 

경찰은 "투약자가 돈이 떨어진 경우 지불각서를 받고 외상으로 추가 투약해준 적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경찰이 지난해 불법 투약 후 교통사고를 낸 이른바 '롤스로이스남'과 주차 시비 후 흉기 난동을 벌인 '람보르기니남'을 수사하다가 적발됐다.

 

수면마취제 '프로포폴'과 달리 전신마취제 '에토미데이트'를 투약한 70여 명은 마약류가 아니라는 이유로 과태료 처분만 받고 형사처벌을 피했다.

 

경찰은 에토미데이트를 마약류로 지정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