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영국 하원 총선에서 완패한 보수당의 당대표인 리시 수낵 총리는 5일 버킹엄궁으로 가서 찰스 3세 국왕에게 총리직 사임을 보고하기 직전 보수당 대표직 사임을 발표했다.
철저한 의원내각제인 영국은 하원 총선서 제1당이 된 당의 당대표가 자동으로 총리직에 오른다. 그런 만큼 보수당이나 노동당이나 당대표 직 선출 및 결정이 당내 최대 사안이다.
보수당은 해산 전 의회 때는 371명의 하원의원을 거느렸으나 이번 총선에서 251석이나 잃어 의석 수가 121석으로 쪼그라들고 말았다.
이번 총선은 정기 총선을 6개월 정도 앞두고 수낵 총리가 5월22일 전격 조기 실시를 발표해 치러졌다. 총선 완패에 앞서 조기 총선 실시를 두고 수낵 총리를 비난하는 소리가 당내에서 높아지고 있다.
수낵 총리는 2022년 7월 자신이 재무장관으로 일하던 보리스 존슨 총리에게 코로나 스캔들을 문제삼아 총리직 사퇴를 요구하는 반란을 일으켜 존슨 총리의 사임을 이끌어냈다.
존슨 후임의 새 총리직이 자동으로 주어지는 보수당 당대표 선거에 수낵 의원도 출마했으나 리즈 트러스 의원에게 져 총리직은 트러스 의원이 가져갔다.
그러나 트러스 총리가 무능과 실책으로 45일 만에 물러나자 보수당은 다시 후임 총리직이 걸린 당대표 선출에 들어가서 2022년 10월 말 수낵이 당선되어 총리가 되었다.
수낵 총리가 총리직과 함께 보수당 당대표 직을 사임함에 따라 선거 완패의 보수당은 당의 새 조타수를 정할 당대표 선출 바람에 휩싸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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