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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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복 코앞인데 닭고기 가격 12%↓…‘삼계탕’도 싸질까? [일상톡톡 플러스]

닭고기 공급량, 지난해보다 늘어…가격도 안정세 유지할 거라는 관측

삼계탕 1인분 최근 가격, 1만4000원~1만7000원 수준…외식비 오름세

인건비·부대비용 인상…밖에서 사먹는 삼계탕 가격 하락 기대 어려워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다는 초복(7월15일)이 약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난달 삼계탕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년여 만에 최저 상승폭을 기록했다.

 

올해 재료가 되는 닭고기 공급량이 지난해보다 늘면서 가격도 안정세를 유지할 거라는 관측이다.

 

뉴시스 자료사진

 

다만 인건비와 부대비용 인상으로 밖에서 사먹는 삼계탕 가격 하락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7일 뉴시스와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삼계탕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9.24(2020=100)로 전년 대비 1.9% 상승했다.

 

이는 2021년 7월 1.7% 이후 2년 9개월 만에 1%대로 둔화한 것이다.

 

지난 2020년 0%대 상승률을 나타내던 삼계탕 물가는 2021년 8월(2.3%) 2%대 상승률로 진입 후 서서히 오르다 지난해 3월(9.8%) 10% 가까이 상승했다. 이후 감소세를 이어가다 지난 3월 3.4%, 4월 2.8%, 5월 2.5%, 6월 1.9%로 둔화했다.

 

축산물은 통상 행락철 계절적 요인을 따라 수요가 늘어난다. 특히 닭고기는 복날이 낀 7~8월 수요가 크게 증가한다. 올해 닭고기는 공급량이 늘면서 지난해보다 저렴한 가격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낸 '농업관측 7월호' 보고서에 따르면 초복(15일)과 중복(25일)이 있는 이달 육계 도축 마릿수는 6956만∼7097만 마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병아리 입식 마릿수와 작업 일수가 늘면서 도축 마릿수가 늘 거라는 분석이다.

 

말복(8월14일)이 있는 다음 달 도축 마릿수 역시 전년대비 1.0% 증가한 6830만~6968만 마리로 내다봤다.

 

뉴시스 자료사진

 

가격도 지난해보다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육계의 산지 가격은 전년 대비 하락한 ㎏당 1600~1800원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같은 달 육계 산지 가격은 ㎏당 2382원이었다.

 

올해 상반기 육계 산지가격은 지난해보다 15.6~35.5% 싼 상황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달 육계 산지가격은 1460원으로 전년보다 35.5% 하락했다.

 

도매가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닭고기 도매가격은 전년보다 23.9%(945원) 하락한 ㎏당 3009원이다. 소매가 역시 지난해 6439원에서 올해 5902원으로 8%가량(537원) 싸졌다.

 

도소매가는 지난해보다 하락세이지만 외식비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삼계탕 1인분의 최근 가격은 1만4000원대 후반에서 1만7000원에 이른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외식 삼계탕 1인분의 평균 가격은 서울 기준 전년보다 2.8% 오른 1만6885원으로 집계됐다. 5년 전과 비교하면 16.7% 올랐다.

 

같은달 가장 비싼 곳은 전북으로 1만7000원이었고, 가장 싼 곳은 충북으로 1만4857원을 기록했다.

 

뉴시스 자료사진

 

서울 기준 외식 삼계탕 가격은 지난해 1월 처음 1만6000원선을 넘은 후 고공행진 중이다.

 

육계의 도매가는 하락세를 보이지만 그 외 부대비용을 포함한 외식비는 상승하고 있어 외식 삼계탕 가격이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한국육계협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삼계용 닭은 500g(1인분) 기준 2621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2964원)보다 12%(343원)가량 하락했다. 이는 닭고기 계열업체의 평균이다.

 

외식 삼계탕 가격 중 닭의 가격을 제외한 나머지 1만4000원 가량은 모두 인건비와 부재료, 공공요금, 임차료 등 부대비용인 셈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