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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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사퇴 완전 배제” 완주 의지 밝혀… “나, 40세처럼 보이지 않나?”

바이든 "사퇴 없다" 정면 돌파
美 민주당, 결단 요구 확산

TV 토론 참패와 인지기능 저하 의혹으로 대통령 후보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완주 의지를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경합주인 위스콘신주 매디슨의 한 중학교 체육관에서 유세를 한 뒤 ABC 방송과 22분간의 무(無)편집 인터뷰를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이 자리에서 그는 지난달 27일 TV토론에 대해 “최고는 아니었다”, “나쁜 에피소드”라고 인정하면서도 “90분의 토론이 3년 반의 성과를 지워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세에서 수백만명의 민주당원이 당내 경선에서 자신을 대선 후보로 찍었다면서 지지자들을 향해 “일부 인사들은 여러분이 (경선에서) 투표한 것을 신경 쓰지 않고 나를 선거에서 밀어내려고 한다”며 당 일각의 후보 사퇴 요구를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지력 및 건강 우려에 대해서도 “매일 (국정 수행으로) 인지력 테스트를 받고 있다”고 반박하며 자신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길 수 있는 최고의 후보라고 강조했다. 위스콘신 방문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후보직 사퇴를 묻는 질문에 “나는 그것은 완전히 배제한다”고 쐐기를 박기도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 27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CNN 스튜디오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일 대 일 TV 토론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이날 유세에서 그는 TV토론 졸전과 고령 문제를 의식해 일자리 창출, 건강보험 개혁, 학자금 대출 탕감 등의 성과를 열거하며 스스로 “40살처럼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경쟁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유죄를받은 중범죄자”, “병적인 거짓말쟁이”라고 부르며 더욱 날을 세웠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민주주의, 경제 공정성, 낙태, 총기 규제 등이 크게 후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선언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내에서는 결단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전날까지 연방 하원의원 3명이 이미 공개적으로 대선 불출마를 요구한 데 이어 이날은 마이크 퀴글리 하원의원(일리노이)이 MSNBC와 인터뷰에서 “완전한 재앙을 막는 길은 사퇴뿐”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을 압박했다. 상원에서도 마크 워너 상원의원(버지니아)이 바이든 대통령에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기 위해 상원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가 7일 하원 의원들과 회의를 개최키로 하면서 이번 주말과 내주 초가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 여부에 중대한 국면이 될 전망이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