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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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 물렸을 뿐인데, 정신분열·사망까지… 해외여행 ‘모기 주의보’ [건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 후 올여름 휴가철 해외여행객은 어느때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모기 서식지가 확대되면서 모기매개감염병이 증가함에 따라 국내 유입에 대한 경계가 필요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해외여행시 철저한 예방을 당부한다. 

 

주로 동남아시아서 서식하며 뎅기열과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흰줄숲모기’(아시아호랑이모기). 게티이미지뱅크

◆동남아 뎅기열, 백신·치료제 없어

 

모기 매개 감염병의 대표적인 질환인 뎅기열은 매년 1억 명 이상 감염되는 질환이다. 한국인이 많이 방문하는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지역에서 환자 발생이 급증하고 있다. 옆대숲모기를 매개로 한 바이러스 질환이며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효과적인 예방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다. 특히 과거에 뎅기열을 앓은 이후 재감염된 사람에게서는 출혈, 쇼크 등 증상의 중증도가 매우 높아지므로 더 주의가 필요하다.

 

◆해외 감염 말라리아, 중증 진행 가능성

 

말라리아는 우리나라에서 ‘학질’로 알려진 열병이다.

 

국내에서도 말라리아 감염은 이뤄지지만 해외에서 감염된 말라리아는 국내 감염과 달리 중증 진행 가능성이 더 높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치료 시기를 놓치게되면 비장이 파열되기도 하며, 중추신경계 이상으로 기억상실, 경련, 정신 분열 등이 발생한다. 치사율도 높다. 갑작스러운 고열, 오한, 두통, 식욕부진 등의 증상을 보이는데,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수적인 질환이다.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을 방문할 때는 여행 전 말라리아 예방약을 상담 후 처방받는 것이 필요하다. 일부 국가에서는 비자 발급 시에 황열병 예방접종 증명서를 요구하는 국가도 있다. 국내에서 활열병 예방접종 및 증명서 발급은 국제공인 예방접종기관에서만 제공하고 있다. 황열 예방접종은 위험지역 입국 10일 전까지 완료해야 한다.

 

일본뇌염 매개 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 질병관리청 제공

◆모기기피제는 피수 

 

뎅기열과 말라리아 등 모기매개감염병이 발생한 위험지역을 여행할 때는 모기기피용품을 준비하고, 시골 지역이나 숲 속 등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외출 시에는 밝은 색 긴 소매 상의와 긴바지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숙소를 예약할 때 방충망 또는 모기장이 있고 냉방이 잘 되는 숙소인지도 꼭 확인해야 한다. 여행 전에는 방문할 지역별로 주의해야 할 감염병 정보를 미리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감염내과 손준성 교수는 “귀국 후 4주 이내 발열이나 두통, 근육통, 관절통, 발진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의료진에게 해외 방문 이력을 자세히 알려야 한다“며 “귀국 후 4주 이내에 헌혈도 삼가야 한다. 헌혈 보류기간은 방문 국가 및 기간에 따라 다르므로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누리집을 통해 확인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