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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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명 응급처치’ 강남 화학물질 유출 대피 소동…“황화수소 극소량 검출”

집수정 악취 가능성도

6일 오후 2시께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지상 5층 지하 2층짜리 근린생활시설에서 화학물질 누출이 의심되는 신고가 들어와 소방당국이 출동했다.

 

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빌딩에서 "가스 냄새가 난다" 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 화학구조대와 경찰, 군 등이 현장에 출동해 수습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뉴스1

 

신고는 "건물 내부에서 알 수 없는 기체가 새는 것 같다"는 내용이었으며 11명이 메스꺼움과 목 통증을 호소해 3명이 현장 처치를 받고 8명은 병원에 옮겨져 처치 후 귀가했다.

 

인근에 있던 시민 40명은 스스로 대피했다.

 

소방당국은 현장 인근을 통제하고 화학물질 누출 여부를 조사했다.

 

1차 조사 당시 극소량의 황화수소가 검출돼 정밀 조사를 실시했으나 최종 검사 결과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소방당국 관계자는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일단 건물 집수정에서 배관을 타고 올라온 악취로 시민들이 메스꺼움 등을 느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집수정 영향이 있을 수 있어 유관 기관에 청소하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황과 수소로 이루어진 화학물질인 황화수소는 정화조·저류조와 같은 오염물질에서 나오는 유독성 기체다.

 

황 화합물 특성상 달걀 썩는 냄새가 강하게 난다. 무색(無色)인 이를 다량 흡입했을 땐 기침·두통·현기증 등을 겪거나, 심하면 사망에도 이를 수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