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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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살리Go, 승차감 Up… 전기 SUV 신차 쏟아진다

미리 보는 국내외 완성차 업계 하반기 기대작

현대 ‘아이오닉9’ 완충 주행거리 501㎞
대형 콘셉트카 ‘세븐’과 유사 모델 전망
포르쉐 ‘마칸 일렉트릭’ 넓은 실내 공간
BMW ‘올뉴iX2’ 순수전기 동력계 탑재
볼보 ‘EX30’ 이틀 새 1000대 사전 계약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이 다양한 체급과 성능의 신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줄줄이 출시할 예정이다. SUV가 세단의 장점을 흡수한 지 오래인 한국에서 최근 친환경에 대한 사회적 인식까지 높아지면서 전기 SUV가 그 영역을 확장할 기반이 마련되었다는 분석이다.

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기 SUV인 ‘아이오닉9’(가칭)을 이르면 올해 하반기 국내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아이오닉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인 아이오닉9의 외관은 2021년 1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오토쇼에서 공개된 대형 전기 SUV 콘셉트 모델 ‘세븐’과 유사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구체적인 배터리 성능과 가격은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았지만 EV9보다 향상된 성능을 갖췄을 것으로 예상된다. EV9은 완충 시 501㎞를 주행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 콘셉트카 ‘세븐’

기아는 소형 전기 SUV ‘더 기아 EV3’를 하반기부터 본격 판매할 예정이다. 81.4㎾h(키로와트시) 배터리의 롱레인지 모델과 58.3㎾h의 스탠더드 모델 두 종류가 있으며, 롱레인지 모델 기준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501㎞다.

기아 ‘더 기아 EV3’

수입 완성차 업계도 하반기 전기 SUV 차량 출시 행렬에 동참을 준비 중이다. BMW그룹의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미니(MINI)는 ‘올 뉴 일렉트릭 미니 쿠퍼’를 출시할 예정이다. 신형 미니 쿠퍼는 2014년 3세대 미니 쿠퍼가 출시된 이후 10년 만에 선보이는 첫 완전변경 모델이자 완전 전기화 브랜드로 전환된 모델이다. 최고출력 218마력, 최대토크 33.7㎏·m의 힘을 내는 전기 모터를 탑재했다.

BMW코리아는 최근 열린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전기 SUV ‘올 뉴 iX2’를 공개하기도 했다. BMW는 날렵한 쿠페형 차체에 순수전기 파워트레인(동력계)을 탑재한 이 모델을 ‘스포츠액티비티쿠페(SAC)’라고 부른다.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5.5㎏·m를 발휘하는 전기 모터와 함께 64.7㎾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장착됐다.

 

포르쉐코리아는 지난달 브랜드 최초 전기 SUV인 마칸 일렉트릭을 선보였다. 전기차로는 타이칸에 이은 두 번째다. 전기차 모델은 ‘마칸 4’와 ‘마칸 터보’ 두 개로 출시되는데 마칸4의 경우 최대 마력 408마력과 토크 66.3㎏f·m이며, 마칸 4터보는 639마력에 115.2㎏f·m다. 런치컨트롤(정지 상태에서 급가속을 돕는 기능)을 사용하면, 각각 408마력과 639마력의 출력이 나온다.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은 각각 5.2초와 3.3초이며, 최고속도는 각각 시속 220㎞와 260㎞다. 특히 이번 모델에서는 휠베이스가 2893㎜로 기존 마칸 모델보다 86㎜나 늘어나 SUV의 매력 중 하나인 넉넉한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포르쉐 ‘마칸 일렉트릭’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이달 말부터 프리미엄 순수 전기 SUV ‘EX30’을 순차 출고한다. 볼보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국내에 처음 공개한 이후 이틀 만에 1000대 이상의 사전 계약을 기록했다.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404㎞다.

폴스타도 올해 10월부터 쿠페형 SUV 폴스타4를 새로 선보인다. 폴스타4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프리미엄 SEA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었다. 전장 4839㎜, 전폭 2139㎜, 전고 1544㎜이며 휠베이스(앞바퀴 중간과 뒷바퀴 중간의 거리)는 2999㎜다. 최대 544마력의 출력을 제공하며 100㎾h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WLTP 기준 610㎞(롱레인지 싱글모터 기준)의 주행거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처럼 전기 SUV의 인기가 급상승하는 이유로는 세단 못지않게 개선된 승차감과 더불어 높은 실용성 등이 꼽힌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여행이나 캠핑, 낚시 등의 취미활동이 늘어난 것 또한 큰 짐을 실을 수 있는 공간이 있는 SUV에 대한 선호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미래자동차학과)는 “높은 시야와 안전성이란 장점을 갖춘 SUV가 세단의 고급스러움까지 흡수하며 세계적인 대세가 됐고 기업 입장에서 친환경 정책 부분에서 전기차도 꼭 가져가야만 하니 전기 SUV의 확장은 당연한 결과”라며 “이제는 모든 완성차 업체가 SUV 기반으로 생산하고 있어 SUV는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채명준 기자 MIJustic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