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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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파트 매매시장도 상승장 돌입 [‘임대차 2법’ 시행 4년]

공급 감소 우려·공사비 상승 등 여파
15주째↑… 33개월 만에 상승폭 최대
매매수요도 공급 추월… “제한적” 전망

전셋값뿐 아니라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도 향후 공급 감소 우려와 공사비 인상에 따른 분양가 상승 등의 여파로 상승장에 진입했다.

 

사진=뉴스1

7일 한국부동산원의 ‘7월 첫째 주(1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20% 오르며 6월 마지막 주(0.18%)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2021년 9월 셋째 주(0.20%) 이후 2년 9개월여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15주 연속 이어지고 있다.

매수심리가 살아나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전주(98.9)보다 1.5포인트 오른 100.4를 기록했다. 이 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넘어선 것은 2021년 11월 둘째 주(100.9) 이후 처음이다. 매매수급지수는 시장의 수요와 공급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선(100)보다 높을수록 팔려는 사람보다 살려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거래량도 회복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계약일 기준)은 총 4978건으로 2021년 5월(5045건) 이후 가장 많았다. 시장에서는 최근 금리 하향 움직임과 누적된 공급 부족, 공사비 상승 등이 겹치며 서울에서 수도권 인기 지역으로 아파트 가격 오름세가 전이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원 주간 조사에서 수도권 아파트 가격도 7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주택산업연구원은 “하반기 중 수도권에 이어 일자리가 많은 지방 광역시도 집값이 강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며 “주택 공급물량 감소세가 지속한다면 내년이나 후년에 공급 부족에 의한 집값 폭등세가 재현될 수 있다”는 전망을 하기도 했다. 다만 정부는 공급 확대 계획과 금융 대출 관리 기조 등을 이유로 가격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강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