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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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의 선두 굳히기? LG의 선두 탈환 시동? 후반기 첫 3연전부터 1,2위 팀끼리 ‘빅뱅‘

후반기 시작부터 그야말로 ‘빅뱅’이다. 9일부터 후반기 일정에 돌입하는 2024 KBO리그가 첫 3연전부터 전반기 1,2위인 KIA(48승2무33패)와 LG(46승2무38패)가 맞대결을 펼친다. 두 팀의 승차가 3.5경기인 만큼 3연전 결과에 따라 KIA가 선두 자리를 한층 더 공고히 할 수도, LG가 위닝 시리즈 이상을 거두면 다시금 선두 탈환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KIA는 전반기 팀 타율 1위(0.296), 팀 평균자책점 1위(4.40)에 오른 자타공인 2024시즌 최강 전력 팀이다. 투타에 걸쳐 가장 안정적인 밸런스를 자랑하는 만큼 전반기 내내 1위를 지켰다. 6월초 잠시 LG에게 선두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곧바로 탈환한 뒤 선두로 전반기를 마쳤다.

 

타선에는 전반기 KBO리그 최고 히트 상품인 김도영이 3년차 시즌에 팀의 중심으로 올라섰다. 4월 10홈런-16도루로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월간 10홈런-10도루에 성공한 김도영은 전반기를 23홈런-26도루로 마쳤다. 역대 5번째 전반기 20홈런-20도루 성공이었다. 내친김에 김도영은 토종 선수로는 2000년 박재홍 이후 첫 30홈런-30도루 클럽 가입과 함께 정규리그 MVP도 정조준한다. 여기에 팀내 최고참 최형우는 여전히 빼어난 기량을 자랑하며 73타점으로 전체 1위에 올라있다. 나성범(타율 0.279 10홈런 38타점), 소크라테스(타율 0.298 17홈런 60타점)까지 가세한 중심타선의 힘은 타팀과의 비교를 거부하는 수준이다. 마운드도 평균자책점 부문 1위(2.66)에 올라있는 네일을 필두로 한 선발진에 마무리 정해영을 중심으로 한 불펜까지 든든하다.

최근 기세도 좋다. 6월말 롯데와의 3연전 첫 경기에서 4회까지 14-1로 앞서다 14-15 역전을 허용한 끝에 무승부를 기록한 뒤 내리 2경기를 내줬고, 키움과의 주말 3연전 첫 경기도 내주며 하락세가 가파르게 진행되는 듯 했지만, 주말에 내린 비로 팀 분위기를 추스르는 행운도 겹쳤다. 이어 진행된 삼성과의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서 세 경기를 모두 역전승으로 싹쓸이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KIA는 이번 3연전에서 팀 내 선발진에서 가장 믿을만한 카드를 모두 꺼낸다. 에이스 네일이 첫 경기에서 나서고 양현종과 캠 알드레드가 차례로 등판한다. 2승1패 이상 거둔다면 당분간 선두 자리를 빼앗길 걱정은 하지 않을 수 있다.

 

이에 맞서는 ‘디펜딩 챔피언’ LG는 이번 3연전을 통해 반전을 만들어내야 하는 입장이다. 염경엽 LG 감독도 “후반기부터 제대로 된 순위 싸움을 할 것”이라며 선두 탈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전반기 막판 아쉽게 퍼펙트를 놓쳤지만, 1피안타 완봉승을 거두는 등 반등에 성공한 케이시 켈리를 첫 경기 선발로 내세운다. 이후 디트릭 엔스와 임찬규가 나서 맞붙을 놓는다.

 

LG에겐 희소식이 있다. 선수단 리더인 주전 유격수 오지환이 돌아온다. 오지환이 제 컨디션대로 돌아오면 수비 안정과 더불어 공격력도 한층 더 배가가 된다. 여기에 최원태도 후반기 시작과 함께 선발진에 합류한다. 불펜진에도 박명근, 함덕주가 돌아와 힘을 보탤 예정이다. 전반기보다 한층 더 강해진 전력으로 KIA에게 도전장을 내겠다는 테세다.

사실상 미리보는 한국시리즈이자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의 향방을 가릴 것으로 보이는 후반기 첫 3연전의 엔딩은 어떻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