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선수 허웅(부산 KCC이지스·30)과 임신 중절과 협박 등을 두고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는 그의 전 여자친구 A씨 측이 허웅 측의 자료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A씨의 법률 대리인 법무법인 존재 노종언 변호사는 오늘(8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허웅 측이 몇 가지 사생활 의혹을 제기하며 자료를 조작한 의혹이 있다’면서 “본질과 관계없는 사생활에 대한 2차 가해에 대해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허웅 측이 A씨가 ‘업소 출신’이라는 의혹을 퍼뜨리기 위해 과거 고(故) 이선균의 마약 투약 혐의 수사 당시 작성된 엉터리 수사보고서를 근거 자료로 내세웠다는 것. 앞서 한 매체가 고 이선균 마약 투약 혐의 수사 보고서에 A씨의 이름이 주요 조사 대상자로 등장하며, A씨가 이선균을 협박한 김 모 씨와 같은 업소 종사자로 표기돼 있다고 보도했다.
A씨를 ‘업소 종사자’로 몰아간 보고서에 대해 노 변호사는 “‘(경찰이)제대로 내사도 하지 않고 보고서를 썼으며 사건을 부풀렸다’고 비판한 디스패치가 근거 자료로 사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허웅과 해당 매체가 이 보고서를 공신력 있는 자료인 것처럼 조작했다면서 노 변호사 측은 A씨의 직업은 미술 작가라고 정정했다.
이와 함께 노 변호사는 허웅 측이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미디어’(카라큘라)를 통해 주장한 내용도 일부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카라큘라’ 측은 최근 영상에서 ‘자기 친구에게 남성한테 블랙 카드를 받아 쓴다고 자랑하는 A씨’라는 자막과 함께 제보자 B씨가 제공한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이 대화에 대해 노 변호사는 “A씨가 아니라 제보자 B씨가 자기 친구와 나눈 것”이라고 정정했다. 또 A씨가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 시도한 것이 허웅 때문이 아닌 호스트바 출신 남자친구와의 이별 때문이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해당 영상에서 B씨는 “웅이(허웅)가 A씨를 때린 게 아니다. A씨도 웃으면서 얘기했는데 자기가 먼저 멱살을 잡았는데 웅이가 뿌리치는 과정에서 라미네이트에 맞았다고 하더라”고 허웅 측 주장에 힘을 실어주며 “A씨는 혓바닥 빼고 다 가짜”라고 말했다. 또 “뉴스에 (A씨가)귀한 집 자식이네, 부잣집이네, 미술 작가네 할 때마다 진짜 화 난다”고 성토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노 변호사는 “본질과 관계없는 2차 가해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할 것”이라며 “최우선적으로 악의적으로 말을 바꾸고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A씨의 옛 친구인 제보자 B씨를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재의 가장 중요한 쟁점은 2번의 임신중절수술을 앞둔 A씨가 허웅의 ‘애는 낳더라도 결혼은 좀 생각해 봐야 돼’, ‘엄마와 상의해야 해’ 등의 태도에 화가 나서 3일에 걸쳐 ‘그럴 거면 3억 원을 달라’ 등의 표현을 한 행위가 공갈협박에 해당하는가이다”라고 짚었다.
허웅은 지난달 26일 A씨를 협박과 공갈미수 등 혐의로 고소했다. 두 사람은 2018년 말부터 2021년 12월까지 여러 차례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두 차례나 임신 중절 수술을 받았다. 허웅 측은 “A씨가 임신 중절 등을 빌미로 언론과 소속 구단에 사생활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며 3억원을 요구했다”고 법적 대응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