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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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시대’·‘낙동강 기적’ 등 인접 기초지자체 상생 발전 [심층기획-광역지자체 행정통합 열풍]

경남 하동·전남 광양·구례·곡성 등
광역 관광권 형성, 연계 할인제 운영

낙동강 권역 시·구 6곳 협의회 구성
문화·관광 자원화 등 현안 공동 대응

강진·해남·영암 ‘강해영 프로젝트’
관광 연계 생활인구 유입 등 나서

“영호남을 떠나 인접한 시·군끼리 뭉칩시다.”

전국의 기초자치단체들도 경쟁과 대립에서 벗어나 상호 연대하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이들은 광역자치단체의 메가시티와 달리 인접한 시·군이 영·호남 지역을 떠나 손을 맞잡는 게 특징이다. 기초 지자체의 협력과 연대가 활발해진 데는 당장 발등의 불이 된 지방소멸 위기를 함께 넘어서자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됐다.

경남 하동 고소산성에서 바라본 섬진강. 연합뉴스

섬진강을 두고 이웃한 경남 하동군과 전남 광양시·구례군·곡성군 등 영호남 4개 시·군은 지난해 6월 ‘섬진강 관광시대’를 선언하고 광역 관광권 협력에 나섰다. 섬진강의 풍부한 자연자원과 지역의 관광자원을 연계해 4개 지자체를 하나의 광역 관광권으로 묶기 위한 실무협의회를 구성하고 종합계획 수립 등 지속적인 노력을 해왔다.

4개 지자체는 지난해부터 4년 만에 차례로 개최되는 광양매화축제, 구례산수유축제, 하동벚꽃축제, 곡성장미축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섬진강 통합 관광시대를 열기 위한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은 연계 스탬프 투어와 13개 주요 관광지에 대한 연계할인제 운영이다. 주요 관광지는 △광양 백운산자연휴양림 치유의 숲과 목재문화체험장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 압록상상스쿨 △구례 수목원, 지리산역사문화관 △하동의 최참판댁, 구재봉 자연휴양림 등 13곳이다.

낙동강 권역 기초 지자체들의 연대도 본격화하고 있다. 부산 북·사하·강서·사상구와 경남 김해시와 양산시 시·구 6곳은 낙동강협의회를 구성했다. 이들 지자체는 현안에 공동 대응하고 문화관광 자원화 사업 추진을 통해 ‘낙동강의 기적’을 약속했다. 2022년 9월 이들 단체장이 처음 모여 공동사업 발굴 등을 논의한 후 지난해 1월 첫 실무추진단 회의를 양산에서 가졌다. 올해 초 전담 인력과 예산을 갖춘 법정기구(협의회)로 공식 출범했다.

낙동강하굿둑 모습. 연합뉴스

협의회는 올 4월과 5월 국외 벤치마킹을 위해 미국 뉴욕과 브루클린을 방문해 도시개발, 도시재생, 수변개발, 재난안전 등의 사례를 확인했다. 지난달에는 협의회 첫 공동사업인 ‘모바일 스탬프 관광투어’를 진행했다. ‘낙동강 따라 자연관광 모바일 스탬프투어’라는 주제로 낙동강 인근 우수한 자연 관광명소 6개 지점과 각 자치단체별 대표 관광명소 6개 지점을 합쳐 총 12개 지점을 운영한다.

나동연 낙동강협의회장(양산시장)은 “지난해 12월 강과 사람, 자연과 문화가 공존하는 낙동강 기대의 본격 준비를 위해 낙동강협의체를 법정기구인 낙동강협의회로 전환했고, 최근 추진한 낙동강 모바일 스탬프 투어를 통해 낙동강 연계 관광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전남 강진군과 해남군, 영암군은 이른바 ‘강해영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강해영 프로젝트는 3개 지역을 연계한 관광 콘텐츠를 통해 생활인구를 유입케 하고 인구소멸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지자체 상생사업이다. 강해영 1박2일 시티투어와 강해영 전세열차 운영, 특별이벤트 ‘강해영을 찾습니다’, 관학포럼과 세미나 등 홍보마케팅 사업과 직접 관광객 유치 사업 등을 추진한다.

전남 동부권의 중추도시인 여수시와 순천시, 광양시는 일찌감치 행정협의회를 구성해 각종 지역현안에 공동대응하고 있다. 광양만권의 상생발전을 위해 구성한 행정협의회는 그동안 3개 시 광역교통망 시스템 구축, 여수·순천 10·19사건 특별법 제정 촉구,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성공 개최 협력 등을 함께 추진했다.


광주·광양·하동=한현묵·김선덕·강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