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신동빈 야심작’ 롯데몰 하노이 매출 2000억 돌파

베트남 MZ세대 팝업 성지 부상
개장 9개월 만에…방문객 800만
샤넬·디올 등과 30여 차례 팝업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야심작인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베트남·사진)가 문을 연 지 9개월 만에 매출 2000억원을 넘겼다. 오프라인 경험 가치를 극대화한 한국식 팝업스토어로 현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끌어당긴 결과로 풀이된다.

8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6월 웨스트레이크의 누적 매출은 2000억원, 방문객은 800만명을 돌파했다. 개장 4개월 만인 올 1월 베트남 현지 쇼핑몰 중 최단기간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 지 5개월 만에 2000억원 고지에 올라선 것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한국과 베트남의 국내총생산(GDP)과 평균임금이 각각 4배, 7배 차이가 난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괄목할 만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7월 사전 개장하고 9월 공식적으로 문을 연 웨스트레이크는 서울 잠실 석촌호수 옆 롯데타운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초대형 상업복합단지다.

웨스트레이크의 호실적은 젊은층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대거 유치하고 한국식 팝업스토어를 통해 고객 발길을 잡은 결과로 보인다. 베트남은 40대 이하 인구 비중이 60%를 차지하며, 웨스트레이크 역시 25∼35세 고객이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 자라와 유니클로, 마시모두띠, 풀앤베어, 망고 등 인기 글로벌 패스트 패션 브랜드(SPA)를 동시에 입점시킨 점포는 베트남에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유일하다.

팝업스토어도 인기 요인 중 하나다. 웨스트레이크는 827㎡(250평) 규모의 실내 아트리움 광장과 1653㎡(500평) 규모의 야외 분수광장에서 현지 최초의 초대형 팝업을 잇달아 선보였다. 샤넬 뷰티와 디올 뷰티, 레고, 코치 등이 30여 차례 팝업을 진행했으며, 메이크업 쇼와 포토존 등 체험형 콘텐츠를 접목해 베트남 고객 100만명의 발길을 끌었다. 팝업 1회당 평균 방문객은 3만명이 넘는다. 롯데백화점은 ‘팝업 성지’ 중 한 곳으로 불리는 잠실 롯데월드몰의 유전자를 롯데몰 하노이에 성공적으로 이식했다고 강조했다.

웨스트레이크는 올해 여름 쇼핑몰에서 휴가를 즐기는 ‘몰캉스족’(몰+바캉스)을 유치한다는 목표다. 고객이 폭염을 피해 롯데몰 하노이에서 머물 수 있도록 쇼핑, 먹거리, 즐길거리를 모두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