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상반기 외국인 국내 주식 22.8조 순매수 ‘역대 최대’

8개월째 ‘사자’… 총보유 규모 시총 30%
삼성전자 8조 ‘1위’… 하이닉스·현대차 順
개미투자자, 채권 23조 담아 최고치 경신

올해 상반기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순매수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국내 기업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하반기 주식시장에서도 외국인 유입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의 ‘2024년 6월 외국인 증권투자 현황’에 따르면 외국인은 상반기 국내 주식을 22조882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1998년 관련 집계가 시작된 이후 역대 최대 수준이다. 월별로 보면 지난해 11월 이후 8개월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상장주식 859조2440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전체 시가총액의 30%에 달하는 수준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이 상반기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7조9971억원), SK하이닉스(3조8039억원), 현대차(3조4541억원), 삼성물산(1조3202억원), 삼성전자우(1조1456억원) 순이었다.

외국인 순매수세에 힘입어 지난 5일 코스피는 종가 기준 2년5개월 만의 최고가(2862.23)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과 국내 기업의 2분기 실적 회복 등이 맞물리면서 증권가는 하반기 전망도 밝게 보고 있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코스피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가 21.6% 상향 조정됐다”며 “코스피는 채권금리 등락, 원·달러 환율 고공행진에도 상승 여력이 확대되며 연중 최고치를 넘어 2850선대 안착을 모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채권시장에도 외국인 자금 유입이 한창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외국인은 상반기 27조5060억원 규모의 채권을 순매수했다. 이 중 20조8620억원은 국채였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 잔고도 5월 말 대비 5000억원 증가한 251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개인투자자들의 상반기 채권 순매수 규모는 23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9조2000억원)보다 20.3% 증가해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달에만 장외 채권 3조6000억원어치 순매수를 기록했다.


안승진·이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