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대선 토론 이후 확산하고 있는 사퇴론 정면돌파에 나선 가운데 경합주이자 자신의 정치적 텃밭인 펜실베이니아주를 찾아 사퇴 여론 잠재우기에 나섰다. 당내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오는 가운데 이번 주가 그의 거취를 결정하는 중대 고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대체로 바이든 대통령이 앞으로 1∼2주 내로 민주당과 지지층의 신뢰를 회복하지 않으면 재기가 힘들다고 관측하고 있다.
7일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바이든 대통령이 캠페인을 살리려고 자기 뿌리로 돌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의 스크랜턴에서 태어났으며 자주 펜실베이니아를 언급한다. 그는 독립기념일 연휴 마지막 날인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있는 교회에서 흑인 유권자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이후 주도인 해리스버그로 이동해 노동조합 조합원들을 만났다. 흑인과 노동조합은 그의 전통적인 지지 기반이지만 최근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주춤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인 독립기념일 연휴 동안 사퇴론을 잠재우기 위해 언론 인터뷰, 유세 등을 꾸준히 하며 유권자들을 직접 만났다. 해리스버그에 도착한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이 그를 지지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하지만 폴리티코는 “(바이든 대통령의 노력은) 민주당의 (선거 패배에 대한) 두려움을 잠재울 수 없을 것”이라며 “연휴 뒤 워싱턴에서 의회가 재개되면 주요 화제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원의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원내대표가 이날 하원 상임위 간사 24명과 캐서린 클라크 원내 수석부대표, 피트 아길라 코커스 의장을 대상으로 소집한 비공개 화상회의에서 제리 내들러(뉴욕) 의원 등은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를 강력히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들을 제외한 참석자 다수는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의회가 열리면 상원에서도 논의가 진행되고 본격적으로 이 문제가 토론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의원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론이 11월 대선과 함께 진행되는 상·하원의원 선거에도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하고 있다. AP통신은 바이든 대통령 본인이 주말 내내 의원들과 개인적으로 통화했으며 사퇴하지 않고 선거 운동을 더 강도 높게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필라델피아의 라디오 방송사 WURD의 프로그램 진행자 앤드리아 로플샌더스가 선거캠프가 사전에 제공한 질문지를 읽는 방식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인터뷰를 진행한 사실이 드러나 사임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