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이란 페제시키안 당선 다음 날, 정부 비판 인사 투옥

히잡 반대시위 지지 변호사 감옥에
‘실질적 개혁 난망 평가 현실화’ 지적

이란 대통령으로 온건 개혁파 성향의 마수드 페제시키안(70) 후보가 당선된 지 하루 만인 7일(현지시간) 2022년 ‘히잡 반대 시위’를 지지하며 정부를 비판했던 변호사가 투옥됐다. 페제시키안 당선인이 개혁파로 분류되지만 이란의 이슬람 신정체제에는 순응함에 따라 사실상 실질적인 개혁을 이루기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로이터=연합뉴스

이란 관영 미잔통신은 “유죄 판결을 받고 형이 확정된 모흐센 보르하니가 법원 명령에 따라 감옥에 갇혔다”고 이날 전했다.

보르하니의 수감은 개혁주의자로 분류되는 페제시키안 후보가 지난 5월 헬기 추락 사고로 갑작스럽게 사망한 에브라힘 라이시 전 대통령을 이어 새 대통령에 당선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페제시키안은 선거 기간 내내 히잡 단속을 완화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며 청년·여성층 표심을 끌었다. 테헤란대학교 형법 전문 조교수이자 변호사로 활동하는 보르하니는 2022년 히잡 미착용을 이유로 경찰에 체포된 22살의 마흐사 아미니가 의문사하며 일어난 전국적인 반히잡·반정부 시위 당시 정부의 강경 진압을 비판하는 글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아미니의 의문사 당시에는 페제시키안 역시 당국을 비판하고 독립적인 진상조사단을 꾸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