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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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경기도로 옮겨가는 집값… 과천9배·광명5배 거래량 증가

고금리 여파로 무주택자들의 내집마련 열기 고조
지난 7일 서울 남산 산책로 전망대에서 용산과 강남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이제원 선임기자

 

서울 집값이 15주 연속 상승한 가운데 경기도 집값과 거래량이 심상치 않다.

 

9일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지난 5월 경기도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많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 5월 1만 206건이 거래되는데 이는 2021년 8월 이후인 33개월 만의 최고 수준이다.

 

지난 6월 거래량도 9,485건으로 집계됐는데 신고일이 23일 정도 남아있는 것을 고려하면 5월 거래량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과천, 성남, 하남, 광명, 안양, 용인 등 서울 인접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

 

특히 재건축 이슈가 있는 과천의 5월 거래량은 95건으로 2년 전인 2022년 5월(11건) 대비 9배 가까이 늘었다.

 

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 지정을 앞둔 성남시 분당구의 경우 지난 5월 439건이 거래됐는데 2년 전(167건) 대비 2배 넘게 거래가 됐다.

 

용인시 수지구의 경우 지난 5월 420건이 거래됐는데 2년 전(133건)에 비해 3배가 넘게 거래됐다.

 

서울 강동구 옆에 붙어있는 하남시의 경우 지난 5월 273건이 거래돼 2년 전(84건)에 비해 3배 넘게 거래량이 늘었다.

 

특히 대규모 공급으로 도시 자체가 변모하고 있는 광명시의 경우 248건이 거래돼 2년전(47건)에 비해 5배가 넘게 거래됐다.

 

경기도는 아파트 거래량뿐만 아니라 매매가도 오르고 있다. 지난 4일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과천시(0.44%)는 부림·별양동 위주로, 성남 분당구(0.32%)는 서현·수내동 주요단지 위주로, 부천 원미구(0.16%)는 중·상동 중소형 규모 위주로, 부천 오정구(0.14%)는 오정·여월동 위주로, 군포시(0.13%)는 정주여건 양호한 산본·금정동 등 위주로, 시흥시(0.13%)는 배곧·월곶동 위주로 상승했다.

 

경기도 아파트 거래량 증가와 매매가 상승은 실수요자들이 움직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금리 여파로 전월세가 상승하자 결국 무주택자들이 내 집 마련이나 갈아타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아울러 신생아 특례대출이 경기도 아파트 거래량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의 경우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1억 이상이지만 경기도의 경우 5억원대이다. 신생아 특례대출은 9억원 이하 아파트를 대상으로만 가능하다.

 

KB국민은행 박원갑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시장이 올 초부터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라며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더 이어질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