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에 시간당 60㎜ 넘는 그야말로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9일 경북도에 따르면 안동시 임동면 대곡리는 불어난 하천물로 도로 일부가 무너져 내려 현재 통행이 불가능하다. 집중 호우로 접수된 도로 사면 유실 신고는 영양과 안동에서 모두 8건이다.
영양군 입암면에서는 폭우로 흘러내린 흙더미가 주택을 덮쳐 건물이 반파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폭우로 주택이 물에 잠기거나 부서졌다는 피해 신고는 모두 28건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영양 21건, 영천 3건, 안동·청송 각각 2건이다. 청송에선 차량 1대가 침수됐다.
상주와 예천, 의성, 안동에서는 정전 또는 통신장애가 발생했다. 이 중 안동시 임동면 대곡리의 97가구에서는 정전이 발생했고, 이 중 29가구는 피해 복구가 되지 않아 주민이 불편을 겪고 있다.
농작물 피해도 크다. 현재까지 접수된 농작물 피해 집계는 623.5㏊다. 지역별로 안동 256.4㏊, 상주 125.9㏊, 의성 155.2㏊, 영양 62㏊ 등이다. 비가 그친 뒤 정확한 집계가 시작되면 농작물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경북도는 전날 재난안전대책본부(재대본) 위기경보 단계를 2단계로 격상했다. 지난해 폭우로 인명피해가 컸던 만큼 1069세대 1501명을 마을회관과 인근 학교 등으로 사전 대피시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지난해 수해로 피해를 입은 산사태피해지역 16개 마을은 마을순찰대를 가동하고 지하차도 침수 상황을 점검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이날 오전 6시 기준 누적 강수량은 상주 214.4㎜, 영양 182.7㎜, 안동 177.6㎜, 봉화 167.6㎜ 등이다. 전날부터 주요 지점의 1시간 최대 강수량은 영천시 임고면 64.5㎜, 고령 63㎜, 포항 호미곶 58.5㎜, 영천 57.2㎜, 경주 황성 57㎜ 등을 기록했다.
경북 남부를 중심으로 내리는 비는 오전부터 경북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한다. 비는 10일 늦은 오후에 차차 그칠 전망이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매우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내일까지 정체전선이 남북으로 오르내리면서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니 비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