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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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측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 관련 “꿀윤들의 자해 막장극, 韓 답했다면 국정농단”

신지호 총괄상황실장, 임성근 경찰 무혐의 처분에도 “해병대원 특검 필요”

국민의힘 한동훈 당대표 후보 캠프의 신지호 총괄상황실장은 9일 ‘김건희 여사 문자 메시지 논란’과 관련해 “친윤(친윤석열) 의원들의 낙선 공작”이라며 “권력의 꿀을 빤 ‘꿀윤’들의 자해 막장극”이라고 밝혔다.

 

신 실장은 이날 KBS라디오 전격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친윤이라는 분들이 대통령에게 득이 되는 일을 해야 하는데 한동훈을 떨어뜨리기 위해 자해 막장극을 하는 건 하수 중의 하수”라며 “사실상 결과적으로 이적행위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건희 여사(왼쪽)와 국민의힘 한동훈 당대표 후보. 뉴시스

신 실장은 “만약 여사님이 보낸 문자에 당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답을 했다면 야당의 ‘국정농단’ 프레임에 딱 들어가는 것”이라며 “그 순간 ‘아, 이 사람들은 주요한 문제의 의사결정을 이런 방식으로 하는 구나’ 딱 빼박 증거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여사의) 그 문자뿐 아니라 그 시점에서 발생했던 다른 것들을 종합해봤을 때 (김 여사가) 사과하겠다기보다는 사과하기 곤란하다는 쪽으로 (한 후보가) 당시에 인식을 한 것은 분명하다”며 “지난 1월21일 대통령이 (당시 이관섭) 비서실장을 통해 비대위원장직에서 내려오라고 한 것도 그 이유 때문이라고 한 후보는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문자 논란의 배후로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을 지목한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와 관련해선 “(한 후보가) 진중권 교수한테 보여준 적도 없고 그 어떤 기자들에게도 보여준 적이 없다는 입장을 (캠프에서) 냈다”며 “원희룡 캠프 대변인은 지라시, 카더라 통신으로 얘기하는데 거기 뒤에 숨지 말고 분명하게 자기 얘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번 논란은 김 여사가 지난 1월 명품백 수수 논란 등과 관련해 한 후보에게 대국민사과를 하겠다며 5차례 상의하는 문자를 보냈으나 한 후보가 답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발생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하와이를 방문한 김건희 여사가 8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린 뒤 하와이 주지사 부부 등 영접 인사를 만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 실장은 “(한 후보에게는) 윤석열 대통령을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으로 만드는 데 자신이 적임자라는 확신이 있다. 윤 대통령을 때리면서 본인이 크려는 생각은 안 하고 있다”며 “다만 지난 총선 과정에서 나타난 용산 대통령실이 민심과 달리 일시적 오류에 빠질 수 있어 그런 것에 대해 할 말을 하면서 바로잡는 건설적 당정관계로 가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과 한동훈의 관계는 한 쪽이 이기고 지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며 “서로 간에 불편한 감정적 찌꺼기가 남아있다 할지라도 전략적 사고를 할 줄 아는 사람들이라면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신 실장은 해병대원 순직 사건을 수사한 경북경찰청이 임성근 전 해병대 제1사단장의 직권남용∙과실치사 혐의에 불송치(무혐의) 처분을 내린 것과 관련해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일주일 정도 조사해서 8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지 않았느냐. (수해 당시) 직접 물에 뛰어들어 2명을 구해냈지만 안타깝게도 채 상병을 구하지 못해 가슴 속에 멍울이 든 사람들에게도 책임을 묻는 날림∙날탕 수사를 했다는 게 경찰 수사를 통해 드러난 것”이라고 밝혔다.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지난 8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그러면서도 해병대원 순직사건 관련 수사외압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의문을 제기하며 한 후보가 제안한 제3자 추천 방식의 특검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신 실장은 “지금 공수처가 야당 성향의 미디어들과 내통 수준으로 수사 정보를 빼주며 험하게 수사를 하고 있다”며 “(한 후보가 제안한) 대법원장이 추천한 특검이 이 문제를 바라본다면 지금 공수처 수사보다도 더 객관적으로 공정하게 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주장했다.

 

다른 당권주자들은 ‘선(先)수사, 후(後)특검 고려’, 즉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추후 특검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며 한 후보의 제안은 야당의 특검 공세에 말려드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