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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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의 신’ 메시가 스무살에 목욕시킨 이 아기…‘축구 천재’ 야말이었다

2007년 자선 촬영 행사에서 짝 돼…사진작가 "역대급 흥분”
야말을 목욕시키는 메시. 사진=AP연합뉴스

장발을 한 스무살의 메시가 한 아기를 목욕시키고 있다. 이 아기도 커서 세계적인 축구 선수가 됐다. 두 축구 천재의 오래된 인연이 세계 축구팬들에 신비감을 주고 있다.

 

9일 AP에 따르면, 사진 작가 호안 몬포르트는 2007년 가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노우의 원정 팀 라커룸에서 20살 메시가 아기 야말을 씻기는 장면을 카메라에 담았다.

 

당시 FC바르셀로나 소속이었던 메시는 지역 신문과 유니세프의 연례 자선 행사에 참여했다. 바르셀로나 선수와 지역 주민이 함께 달력에 실릴 사진을 찍는 행사였다.

 

메시는 자선 촬영 추첨에 응모해 당첨된 야말과 짝이 됐다. 그는 적도기니 출신 야말의 어머니 옆에서 태어난 지 몇 달밖에 되지 않은 야말을 씻겼다.

야말의 어머니와 함께 아기 야말을 목욕시키는 메시. 사진=AP연합뉴스

몬포르트 작가는 “라커룸에서 나온 메시가 물이 가득 담긴 플라스틱 욕조 안에 아기가 있는 걸 발견하고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처음에는 아기를 어떻게 안아야 할지조차 몰랐다”며 그때를 회상했다.

 

두 천재의 역사적인 만남은 야말의 아버지가 지난주 ‘두 전설의 시작’이라는 글과 함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진을 올리며 화제가 됐다.

 

몬포르트 작가는 그제야 욕조 속 아기가 어린 야말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한다. 1991년부터 스포츠 사진작가로 일한 몬포르트는 ‘젊은 메시와 어린 야말’ 사진을 보고 역대급 흥분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당시 몬포르트 작가는 메시가 대선수가 될 것이라 예측했지만, 아기 야말이 16살에 스페인 축구대표팀에 뽑힐 천재라는 점은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메시는 2004년 바르셀로나 성인 팀에서 데뷔해 2021년까지 뛰며 ‘슈퍼 스타’로 군림했다. 현재 코파 아메리카 2024(2024 남미축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해 아르헨티나의 통산 16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이 무대는 메시의 국가대표 은퇴 무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메시가 속한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10일 새벽 캐나다와 4강전을 벌인다.

라민 야말. 사진=AP연합뉴스

메시 이후 최고의 재능이라는 찬사를 받는 2007년생 야말은 지난해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라 리가에 최연소로 데뷔했다. 이 외에도 선발 출전, 득점 등 각종 신기록을 썼다. 현재 스페인 대표팀의 일원으로 유로 2024(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는 유로 2024에서 대회 역대 최연소 출전, 최연소 공격포인트 기록을 갈아 치웠다.

 

야말은 나흘 뒤인 오는 13일에 17세가 된다. 야말이 속한 스페인 대표팀은 10일 오전 4강전에서 프랑스와 맞선다. 유로 결승전은 현지시간으로 14일 오후에 열린다.


강나윤 온라인 뉴스 기자 kka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