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권 도전을 선언한 김두관 전 의원이 9일 “제왕적 당대표, 1인 정당화로 민주주의 파괴의 병을 키우고 있다”며 유력 당권 주자인 이재명 전 대표를 정조준했다. 당내 이견을 용인하지 않는 친이재명계 주류를 비판하며 당내 비주류를 응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 측은 10일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하겠다며, 선언문에는 국가 비전은 다시 세우고 국민에는 희망을 주는 메시지를 담겠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세종특별자치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선언했다. 주요 키워드는 ‘지방분권’이었다. 그는 “분권은 정권의 독재와 정당의 획일화를 막을 가장 기본적인 장치”라며 “1인 독주를 막지 못하면 위기는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고 이 전 대표를 겨냥했다.
특히 그는 지금의 민주당이 ‘오염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화해와 통합, 연대와 연합을 지향했던 김대중 정신도, 아닌 것은 아니라고 이의를 제기했던 노무현 정신도 민주당에서 흔적도 없이 실종된 지 오래”라며 “저 김두관의 당대표 출마는 눈에 뻔히 보이는 민주당의 붕괴를 온몸으로 막겠다는 강력한 의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 민주당에는 토론은 언감생심, 1인의 지시에 일렬종대로 돌격하는 전체주의의 유령이 떠돌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10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11일에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
이 전 대표도 출마 선언을 공식화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대해서는 최대한 말을 아끼겠다고 밝혔다. 현재 권력인 여권을 비판하기보다 미래에 방점을 찍어 차기 대권주자로서 자신의 위치를 확고히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10일 당사 당원존에서 출마 선언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 측은 “실종된 대한민국의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며 “국가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경제 성장을 통해 민생을 회복할 정책 대안을 제시하며, 혁신으로 더 유능하고 준비된 민주당을 이끌 정당발전 방안도 담겠다”고 전했다.
이 전 대표 측 권혁기 총괄팀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전당대회 후보들의 정치공세와는 달리 차별화하고 미래지향적인 대안제시로 발표할 예정”이라며 “성장을 통한 민생회복의 방안이 테마”라고 강조했다.
한편 청년 원외 인사인 김지수 한반도미래경제포럼 대표도 10일 당대표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김 대표는 이날 통화에서 “내일(10일) 오후 2시 당사 당원존에서 출마 선언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