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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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제공권 놓고… 美·中, 차세대 스텔스기 경쟁 격화

중국, 항공모함 탑재용 ‘J-31B’ 개발
미국 F-35에 맞서 최신예 배치 계획
미국, 주일미군 전투기 F-35A로 교체

동북아시아의 제공권을 두고 미국과 중국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이 스텔스 전투기 기술을 빠르게 끌어올리며 차세대 스텔스기 분야에서 미국과 경쟁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자 미국도 대응에 나섰다.

중국의 스텔스 전투기 '젠-20'. EPA연합뉴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8일 중국이 항공모함에 탑재할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젠(殲) 31B(J-31B)’를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선양비기공업집단은 지난달 말 공개한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J-31B에 대한 동영상에 “육상 기지에서 해상 기지로”라는 자막을 깔았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F-35 라이트닝Ⅱ와의 정면승부를 예고하는 것으로, 동북아 군사 균형에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평가했다.

중국은 오래전부터 미국의 F-22로 시작된 5세대 스텔스기 개발에 공을 들여왔다. 그 결과 중국은 2014년 11월 5세대 스텔스 전투기 J-31을 공개할 수 있었다. 2017년에는 젠(殲) 20(J-20)을 미국의 F-22와 F-35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실전 배치했다. 당시 현지 언론은 “중국은 세계 2위의 공군력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미 공군 F-35A 전투기. 연합뉴스

J-20의 등장은 중국의 스텔스 기술이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진보하고 있음을 알려준 사건이었다. 특히 중국은 국방예산 대부분을 기술투자에 투입하고 있어 동북아의 제공권 헤게모니를 위해 스텔스 전투기 개발에 전력을 기울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도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미 국방부는 지난 3일 일본 미사와 공군기지에 배치된 F-16 전투기를 5세대 최신형 스텔스 전투기인 F-35A로 교체하는 내용이 담긴 현대화 계획을 발표했다. F-35A는 공기역학적 성능과 첨단 통합 항공 전자장비를 갖췄으며, 차세대 스텔스 기능과 상황 인식 능력이 향상된 최신 기종이라고 미 공군은 설명했다. 미 국방부는 “일본 방어에 대한 미국의 철통같은 공약과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양국의 공동 비전을 보여준다”고 밝혔다고 미국의 소리(VOA)가 전했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