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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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전략산업 중심지·25분 일상권 구축… ‘100만 자족도시’ 가속 [지방기획]

미래 성장 동력 박차 가하는 충북 청주시

전국 최초 바이오의약품 소부장 단지
오송 철도클러스터·K바이오스퀘어 등
정부 역점 육성사업 최대 수혜지 꼽혀
1000억 규모 캠핑랜드 민자 유치 이어
미디어아트 전시관 등 관광·축제 연계
지역 내 사통팔달 교통 인프라 구축도

충북 청주시가 인구 100만의 자족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기반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범석 청주시장의 핵심 공약인 관광과 산업 민간투자 유치는 물론 25분 일상권 구축 등으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청주시가 민선 8기 출범 이후 지난 2년간 국가 미래산업을 선도하며 세계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고 ‘꿀잼도시’ 구축에도 일정 부분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 국가철도클러스터가 들어설 오송역 일원 야경. 청주시 제공

◆잇따라 대규모 첨단 전략산업단지로 지정돼

11일 지방자치단체들에 따르면 청주시는 정부 역점 육성사업의 최대 수혜지로 꼽힌다. 전국 최초의 바이오의약품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로 지정된 것을 비롯해 오송 국가철도클러스터, K바이오스퀘어, 오창 이차전지 국가첨단전략산업특화단지 등이 조성되고 있다. 청주가 국가 첨단전략산업의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2029년 오송에는 국내 최초의 철도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가 들어선다. 정부는 사업비 약 5500억원을 투입해 X축 고속철도망 중심인 오송역 인근인 오송읍 연제리 일원에 99만3000㎡ 규모의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한다.

오송 생명과학단지에는 K바이오스퀘어가 들어선다. 오송바이오클러스터를 국가첨단산업의 중심으로 육성해 2037년까지 산·학·연·병이 집적된 바이오클러스터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사업비 2조4000억원으로 카이스트(KAIST) 오송 바이오메디컬 캠퍼스, 상업·금융·창업공간이 함께 들어선다.

오송은 전국 최초의 바이오의약품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으로 바이오의약품 소부장 허브의 역할을 하게 됐다. 올해부터 2028년까지 약 1조7673억원을 투자해 오송생명과학단지, 오송바이오산업단지, 오송화장품산업단지 등 3개 산단에 588만4297㎡(178만평) 규모로 조성한다.

오창은 경북 포항시, 전북 군산시 새만금, 울산과 함께 국가첨단전략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선정됐다. 오창과학산업단지 등 오창 지역의 4개 산단 1461만1570㎡(442만평)에 이차전지 선도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과 에코프로비엠 등이 약 4조3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2030년까지 매출 196조원, 부가가치 51조원, 고용 창출 14만5000명, 수출액 12조2419억원 달성이 기대된다.

충북 청주시가 낭성면 일원에 1000억원 규모의 민자 유치로 조성할 캠핑랜드 조감도.

◆복합캠핑장, 미디어아트 전시관으로 꿀잼도시

청주시는 ‘꿀잼도시’ 만들기에도 힘을 쏟는다. 지난해 10월 상당구 낭성면 일원에 1000억원 규모의 캠핑랜드 민자 유치에 이어 지난 5월 400억원 규모의 초정 미디어아트 전시관 민자 유치를 끌어냈다. 미디어아트 전시관과 초정행궁, 올해 9월 준공할 초정치유마을, 코베아 캠핑랜드, 미원 옥화구곡둘레길 등 주변 관광시설을 연계해 누구나 신나고 재밌는 꿀잼도시를 만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코베아 캠핑랜드의 경우 2026년까지 낭성면 삼산리 일원 약 15만㎡에 전국 최대 프리미엄 복합캠핑장을 조성한다. 일반 캠핑, 카라반, 캐빈, 반려동물 등 다양한 종류의 캠핑 공간을 마련하고 인피니티풀, 워터 슬라이드 등 물놀이 시설과 인공암벽등반, 사계절 썰매장 등을 갖춘다. 또 1200석 규모의 야외공연장을 조성해 대규모 캠핑페스티벌을 열 계획이다.

미디어아트 전시관은 내년 말까지 청원구 내수읍 일대 1만5000㎡ 규모로 꾸며진다. 미디어아트 전시관은 영상·음향 등 멀티미디어 관련 기술과 다양한 시각적 표현 기법을 활용한 실감형 전시 공간이다. 청원구는 ‘초정약수’를 주요 테마로 설정하고 단계별로 역사적 스토리를 담아 관광객이 미디어아트에 몰입해 감상하며 체험할 수 있다.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공간에 함께 즐길 만한 축제와 행사도 마련됐다. 물놀이장과 반려견 놀이터, 무심천 꽃길, 꽃 정원, 산책로, 맨발황톳길 등 다양한 여가 공간을 조성하고 시민들과 함께할 축제를 만들기 위해 프로그램을 다양화했다는 게 시 설명이다. 지난해 처음 시도한 무심천 푸드트럭 축제, 디저트·베이커리 페스타, 피크닉 콘서트, 동부창고 페스타 등은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청원생명축제, 공예비엔날레, 초정약수축제 등 오랜 역사와 전통이 있는 기존 축제도 한층 수준을 높였다.

◆3순환로 등 25분 교통망으로 일상생활권

지역 내 교통망 구축도 눈길을 끈다. 청주시는 시 전역을 둥글게 연결하는 41.84㎞의 3차 순환로를 자동차전용도로로 건설했다. 2001년 착공해 24년 만에 1조원의 공사비를 들여 4개 구간을 개통했다. 도심 교통량이 순환로로 분산되고 외곽 지역과 도심 간 이동 접근이 편리해졌다. 상습 정체 구간인 증평과 진천, 청주국제공항 방면 교통이 수월해지고 오창과 오송 등 주요 산업단지의 기업활동에 도움을 준다. 여기에 3순환로와 주변 지역을 잇는 7개 축 16곳의 방사형 도로망을 2030년 준공하고 혼잡교차로 8곳을 2027년까지 개선한다.

청주 지역 고속도로도 확대한다. 시는 우선 내년 개통 예정인 세종∼서울고속도로 오송지선을 확보했다. 오송 바이오밸리에서 연기분기점을 통해 수도권과 바로 연결하게 된다. 새로 건설되는 영동∼오창고속도는 최근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 영동군에서 청주 오창읍, 진천군을 잇는 약 70㎞로 2022년 2월 국토교통부에서 민간투자사업으로 제안됐다. 총사업비 1조8188억원 규모다. 손익공유형(BTO-a) 방식으로 40년간 민간사업자가 운영한다. 경부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 병목 구간인 남이분기점∼비룡분기점 32.1㎞를 보완·개선한다.

시의 철도망 구축 노력 역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약 57㎞에 이르는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 사업이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29년 완료되면 수도권 전철이 서울역∼청주공항역을 하루 19회 운행한다. 수도권 남부 지역인 동탄역과 청주공항을 잇는 78.84㎞의 수도권내륙선도 속도를 낸다. 제4차 국가철도망에 반영된 이 노선은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이 진행 중으로 완공되면 동탄∼청주공항을 34분 만에 이동한다.

시 관계자는 “청주시가 국가 핵심전략 산업의 중심이 되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철도강국, 바이오산업의 메카뿐 아니라 수도권 전철 개통, 북청주역·오창역 신설, 고속도로 확충 등 사통팔달의 교통인프라가 추가로 갖춰지면, 100만 자족도시 청주 건설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범석 청주시장 “새로운 10년 미래 청사진… 누구나 찾고 싶은 꿀잼도시로”

 

“누구나 즐겁고 성장하는 청주시로 도약하겠습니다”

 

이범석(사진) 충북 청주시장은 “올해는 청주·청원 통합 10주년을 맞는 의미 있는 해로 통합 10년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10년에 대한 미래의 청사진을 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대규모 투자 유치와 국책사업으로 경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고 찾고 싶은 꿀잼도시로의 지속적인 확장성도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행정가이자 소통의 달인으로 평가받는다. 청주에서 태어나 대학과 공직 생활까지 거친 그야말로 ‘청주 사람’이다. 그는 “지난해 5월 문을 연 ‘청주톡톡’으로 소통채널을 일원화하고 온오프라인과 365민원콜센터를 유기적으로 연계했다”며 “시민100인위원회로 정책 자문 기능을 강화하고 정책 결정과 현안해결의 실질적인 자문역할을 할 수 있게 했다”고 자평했다. 또 “올 1월에는 지역발전 전략 수립을 이끌 시정 싱크탱크인 시정연구원을 개원해 정책의 질을 한 단계 높였다”고 했다.

 

청주시는 지난 4월 국가브랜드 대상에서 ‘기업 하기 좋은 도시’로 선정되는 등 전례 없는 투자 유치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청원군과 통합 후 지난 10년간 62조원의 투자 유치 중 민선 8기에만 30조원을 달성했다. 여기에 주요 공모사업 선정으로 지난해 1조7774억원, 올해 1조9220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국비도 확보했다.

 

이 시장은 “전국 최고 수준의 기업 정책자금 지원과 지역 업체 구매·참여율 향상, 기업애로해소추진단 운영 등이 투자 유치로 이어지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며 “하반기에는 균형발전 전략에 맞춰 투자 유치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반도체, 바이오, 이차전지 제조업에만 치우치지 않고 연구개발과 대형 유통업체 등 서비스 산업까지 유치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차세대 기술 인공지능(AI), 전고체 배터리, 첨단 모빌리티 등 미래 산업 거점 역할 강화에도 나서겠다는 의지다.

 

도시 기반도 확 바꾼다. 그는 “충청권광역철도 청주 도심 통과를 대통령이 청주에 방문해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고 약속하는 등 대규모 국책사업을 유치했다”며 “오송 국가철도클러스터로 연구개발과 인재양성, 물류 등 철도산업 핵심 거점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송에 K바이오스퀘어와 바이오의약품 소부장 특화단지 조성에, 오창에 이차전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 등 청주가 국가 핵심전략 산업의 중심이 돼 세계적인 철도강국, 바이오산업 선도지역으로의 기반을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사통팔달의 교통망 확충도 청주의 자부심이다. 이 시장은 “청주는 청주국제공항이 하늘길을 열고 철도와 도로가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연결한다”며 “KTX 분기역인 오송역이 X축 고속철도망 중심지로 전국 주요 도시 고속철도와 1∼2시간 이내 연결 가능하고 국도 1호선과 경부고속도로, 개통 예정인 서울∼세종고속도로와도 인접한 교통 기반을 갖췄다”고 주장했다.


청주=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