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인도태평양사령부를 방문해 사령관으로부터 한반도 안보상황과 방위 태세에 대해 보고받고 장성 및 장병들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인태사령부에서 사무엘 파파로 인태사령관 등 관계자들에 “한반도 안보상황이 엄중한 이 시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확고한 연합 방위태세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한 인태사령부의 역할이 막중하다”고 강조했다.
인태사령부는 주한미군사령부의 상급부대로, 한미 연합 방위태세를 지원하고 유사시 미 증원 전력의 제공·전개에 중심 역할을 수행하는 곳으로, 한국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핵우산)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한미동맹의 버팀목이다. 대한민국 현직 대통령의 인도태평양사령부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신인 태평양사령부를 기준으로 하면 29년 만이다.
윤 대통령의 인태사령부 방문은 북러간 군사동맹에 준하는 수준의 협력에 맞대응하는 차원으로, 굳건한 한미동맹을 과시하려는 목적이 크다.
윤 대통령은 사령부 도착 직후 파파로 사령관 집무실로 이동해 그에게 보국 훈장 통일장을 친수했다. 파파로 사령관이 지난 3년간 태평양 함대 사령관으로 있으면서 한미 연합 방위태세 강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수여한 훈장이다.

윤 대통령은 파파로 사령관과 한반도 역내 안보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와 지속적인 도발이 한반도와 역내 안보를 해치고 있다”면서 “어느 때보다 확고한 연합방위태세가 긴요하며, 이를 위한 인태사령부의 역할은 막중하다”고 강조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작전센터로 이동해 작전현황을 보고 받았다. 이 자리에는 파파로 사령관, 찰스 플린 태평양육군사령관, 케빈 슈나이더 태평양공군사령관, 스티븐 쾔러 태평양함대사령관, 폴 라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 등 4성 장군 5명, 3성 장군인 윌리엄 저니 태평양해병대사령관 등 인태사 휘하 주요 지휘관들이 모두 자리했다.
윤 대통령은 “한반도 연합방위태세 유지를 위한 인태사의 노력에 감사드린다”며 한미 군사당국 간 더욱 긴밀한 공조를 강조했다.
인태사 방문으로 하와이 순방일정을 모두 마친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워싱턴으로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