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부안 위도에 ‘자연휴양림’ 지정 고시…전북 도서지역 최초

전북 서해 도서 지역인 위도에 심신 치유와 산림 휴양을 체험할 수 있는 자연휴양림이 조성된다. 부안군 위도는 변산반도에서 서해상으로 15㎞가량 떨어진 섬으로, 울창한 숲과 기암괴석, 모래가 고운 해수욕장 등 천혜의 풍광을 간직한 곳이어서 다양한 숙박·체험 시설을 갖춘 자연휴양림이 들어서면 관광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매년 9월이면 만개하는 전북 부안군 위도 붉노랑상사화. 부안군 제공

산림청은 8일 부안군 위도 공립 자연휴양림을 신규 지정·고시했다. 전북 지역에 분포한 국공립·사립 자연휴양림은 현재 조성 중인 ‘정읍 내장산’ 등 3개소를 포함해 총 17개소가 있으나, 도서 지역에 지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부안군은 위도면 대리 일대 산림 29㏊에 총사업비 80억8000만원을 투자해 섬과 산림을 주제로 한 위도 휴양림을 조성한다. 내년에 설계 용역에 돌입해 2026년 자연휴양림 조성 계획을 승인받고 2027년 공사에 착공해 2028년 준공할 계획이다.

 

위도 자연휴양림은 우수한 자연을 기반으로 숙박과 휴양을 동시에 체험하며 심신을 치유하는 산림휴양단지로 구축할 예정이다. 주요 시설로는 ‘숲속의 집·트리하우스’ 등 숙박시설을 비롯해 오토캠핑장·야영장, 산책로·탐방로·자연관찰원 등 체험·교육시설, 운동기구와 어린이놀이터, 잔디광장 등을 갖춘 체육시설, 방문자 안내소·취사장·주차장 등 편의시설 등을 계획하고 있다. 또 위도 치유의 숲(5.3㎞), 만금봉 일대 등산로(2.5㎞)와 연계해 다양한 산림복지서비스를 제공할 구상이다.

국가 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인 부안군 위도 대월습곡. 부안군 제공

위도는 허균의 소설 홍길동전에 등장하는 ‘율도국’이라는 설이 전해진다. 연평도·신미도 근해와 더불어 서해안의 3대 조기 산란장으로 유명하며, 마을의 태평과 풍어를 비는 위도띠뱃놀이는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1993년 ‘서해훼리호’ 침몰 사고 이후 종합개발사업이 추진돼 관광순환도로와 해수욕장, 파장금항 등이 조성돼 있다.

 

부안군은 위도에 특색있는 자연휴양림이 조성되면 지역주민과 방문객에게 휴양과 정서 함양의 거점이 되고 숙박시설이 없는 단점을 보완하게 돼 새로운 체류형 관광 인프라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부안군 관계자는 “건강증진과 편익성을 극대화한 자연 친화적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라며 “정서 함양과 단합·친목 등 산림 휴양 활동을 새로운 관광 자원이 돼 지역 주민 소득 증대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안=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