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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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여성과 키스한 정준영 “친구 찾았을뿐”…목격자 “징역5년으론 안 바뀌어”

프랑스 클럽에서 목격된 성범죄자 정준영(35)이 여성과 스킨십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정준영은 자신의 ‘클럽 행보’가 논란을 부른 것에 대해 실망감을 표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닫아걸었다.

 

프랑스 리옹의 한 클럽에서 여성과 키스하고 있는 정준영(왼쪽 사진)과 지난 2019년 3월 불법 촬영 유포 혐의로 조사 받은 후 귀가하던 그의 모습. 사진=JTBC·뉴스1 

 

10일 JTBC는 프랑스 리옹의 클럽에서 정준영을 목격한 프랑스 여성 A씨가 찍은 영상을 공개했다. 시끄러운 음악이 나오는 클럽 안에 서 있는 정준영은 한 여성과 밀착해 있다. 얼굴을 맞댄 두 사람은 키스를 하는 등 거침없이 스킨십을 이어간다.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는 A씨는 한국어를 쓰는 일행을 발견해 대화를 나누다 정준영을 만났다. 일행은 정준영을 ‘한국에서 유명한 가수’라고 소개했고, A씨는 그가 ‘버닝썬 게이트’의 정준영임을 알아봤다.

 

프랑스 리옹의 한 클럽에서 여성과 스킨십하고 있는 정준영 영상=JTBC(목격자 제공

 

여성들에게 인스타그램 아이디를 물었다는 정준영. 그는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A씨와 대화를 나누며 “보스턴에서 온 준”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또 나는 “작사가이면서 작곡가”라며, “리옹에서 곧 한식당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클럽에서의 행각이 일파만파 퍼지며 논란이 일자 정준영은 A씨에게 배신감을 표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사람들에게 친구가 되어달라고 말했을 뿐인데 너무 실망스럽다”고 토로하더니 곧 인스타그램 계정을 비공개로 돌렸다.

 

프랑스 리옹의 한 클럽에서 포착된 정준영(왼쪽 사진)과 그가 프랑스 여성에게 보낸 다이렉트 메시지 (DM)들. 정준영은 자신은 보스턴에서 온 ‘준’이며, 작사가·작곡가이지만 리옹에 한식당을 열 예정이라고 주장했다. JTBC 보도 갈무리

 

A씨는 폭력적인 말이 쏟아지는 것이 걱정스럽다면서도 “그는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고 그의 위험성을 알릴 필요성을 설명했다. 그는 “5년의 징역은 사람을 바꿀 수 없고 나는 그가 여전히 음악 업계를 떠날 생각이 없다는 사실이 싫다”고 했다.

 

앞서 정준영이 프랑스 리옹의 클럽에서 여성들에게 치근덕거리고 스킨십을 했다는 목격담이 퍼졌다. 목격담을 전한 A씨는 “말리고 싶었지만, 괜히 소란을 피우다 어린 여성까지 같이 사진이나 영상이 찍혀 돌아다닐 수 있을 거 같아 어떠한 행동도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프랑스 여성의 인스타그램 주소를 사진으로 찍은 뒤 DM으로 말을 걸었던 정준영은 여성이 자신의 클럽 행각을 폭로하자 '실망했다, 친구가 돼 달라고 했을 뿐이다'라고 토로한 뒤 계정을 비밀로 돌렸다. 사진=JTBC(제보자 제공)

 

팔로워가 4명인 계정을 통해 여성들과 SNS 친구를 맺으려던 정준영. 유명한 가수 행세는 하고 싶지만 과거를 지워야 했던 그는 “유럽에서 일자리를 구하고 싶지만 잘 안 된다”며 “내일 스위스에 간다”고 말했다고 한다. 앞서 버닝썬 사건을 취재했던 강경윤 기자 역시 ‘정준영이 해외 이주 계획을 갖고 있다고 들었다’고 전한 바 있다.

 

정준영은 2016년 여성을 집단 성폭행하고 불법 촬영 영상을 유포한 혐의로 징역 5년을 받았고, 지난 3월 만기 출소했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