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우주산업 주도권을 두고 선진국들의 각축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럽도 신형 우주발사체를 성공적으로 발사하며 경쟁에 본격 합류했다.
9일(현지시간) 프랑스 르몽드 등에 따르면 유럽우주국(ESA)은 이날 오후 4시경 프랑스령 기아나 쿠루 유럽우주국(ESA) 발사장인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아리안 6호를 우주로 쏘아 올렸다. 이번 로켓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대학 등에서 개발한 11개의 연구용 초소형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실어 나르는 것으로 ESA는 발사 1시간6분여 뒤부터 위성들이 성공적으로 로켓에서 분리돼 궤도에 안착했다고 밝혔다. 이 중에는 한국 연구팀이 개발한 위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리안 6호 발사체는 대기권 재진입을 해내지 못했다. 아리안 6호의 상부 구조물은 우주 쓰레기 연소 및 로켓 탑재물의 지구 귀환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해 대기권에 재진입하도록 설계됐고, 개발진은 상부 구조물이 태평양에 낙하하면 이를 회수할 예정이었다. 재진입 실패로 인해 완벽한 마무리가 되지 못했지만 ESA는 이번 발사를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ESA의 요세프 아쉬바허 국장은 실시간 발사 중계 영상에서 “유럽에 있어 역사적인 날”이라고 강조했다.
아리안 6호는 인류 최초 혜성탐사선 ‘로제타’와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을 우주로 보내는 등 지난해까지 27년간 유럽을 대표하는 대형 우주 발사체 역할을 한 아리안 5호를 대체하는 유럽의 차세대 로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