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주택 매매 시장 전망에 대해 10명 중 3명이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한 반면 10명 중 4명은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1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부동산R114가 전국 1028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5일까지 ‘2024년 하반기 주택 시장 전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설문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06%포인트다.
‘매매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말한 응답자 다수(32.05%)는 그 이유에 대해 ‘핵심 지역 아파트 가격상승’을 이유로 택했다.
올 들어 서울 강남3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을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면서 전고점 회복을 이룬 아파트들이 속속들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 다음으론 ‘기준 금리 인상 기조 변화(23.56%)’를 주요 이유로 택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1년이상 연 3.5%수준에서 동결됐고 미국도 1년가까이 연5.25%~5.5%로 동결돼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졌다.
다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금리 인하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전날 이 총재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 참석해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듣되 의사결정은 금통위 위원들과 논의를 통해서 독립적으로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응답자들은 그 다음으론 급매물 위주 실수요층 유입(11.23%), 아파트 분양시장 활성화(9.32%), 서울 등 주요 도심의 공급부족 심화(7.40%)를 꼽았다.
반면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는 10명 중 4명이었다. 이들중 다수(39.91%)는 ‘경기 침체 가능성’을 이유로 꼽았다. 낮아진 경제성장률 전망과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 위축 등으로 인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 다음으론 대출 금리 부담 영향(14.22%), 가격 부담에 따른 수요 감소(10.55%), 대출 규제로 인한 매수세 약화(10.55%), 이자 및 세금 부담으로 인한 매물 증가(7.80%) 등이 뒤를 이었다.
국민들 다수(33.95%)는 올 하반기 핵심 변수로 ‘국내외 경기회복 속도 등 대외 경제여건’을 1순위로 꼽았다.
KB국민은행 박원갑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시장이 올 초부터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지방은 그렇지 않다”라며 “서울‧수도권과 지방이 서로 따로 노는 시장이 되어버린 셈”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은 “부동산시장이 갈수록 분화하고 있는 만큼 전국 산술적 평균치만 보고 판단해선 안 된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