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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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초보 정치인 검증 시간" vs 한동훈 “오물 뿌리고 도망가지 말라”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를 노리는 원희룡·한동훈 후보가 거친 설전을 이어갔다.

 

원 후보는 1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진짜 구태정치는 ‘한동훈식 거짓말 정치’”라며 “사천 의혹, 사설 여론조성팀 의혹, 김경율 금감원장 추천 의혹 세 가지 중 하나라도 사실이면 사퇴하시겠습니까”라고 물었다.

원희룡·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지난 10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앞서 원 후보는 “(4·10 총선 후보) 공천 논의 과정에서 대통령실 쪽은 다 배제된 상태로 한 후보를 비롯한 5명 내외가 폐쇄적으로 논의했다”며 “추천 경로, 선택, 후순위 등 과정이 모두 한 후보 측근들로 향하고 있었다”고 사천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또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한 후보에게 법무장관 시절 여론조성팀, 이른바 댓글팀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한 언론은 한 후보가 윤석열정부 초기 김경율 회계사를 금융감독원장으로 추천했다고 보도했다.

 

한 후보 측은 이를 모두 부인했다. 한 후보는 전날 부산 합동연설회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원 후보를 향해 “다중인격 같은 구태 정치”라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한동훈 비대위에 합류했었던 김 회계사 역시 “공직 인사 추천설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원희룡 후보에게 경고한다. 기분 매우 더러우니, 앞으로 저에 대한 어떤 언급도 삼가하셨으면 한다”고 했다.

 

한 후보는 원 후보의 의혹 제기를 재차 반박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며 “마치 노상방뇨하듯이 오물 뿌리고 도망가는 거짓 마타도어 구태정치를 제가 당원 동지들과 함께 변화시키겠다”고 했다.

 

원 후보는 재공격에 나섰다. 원 후보는 “거짓말부터 배우는 초보 정치인은 당원을 동지라 부를 자격이 없다”며 “이제 거짓말 기술에 대해 검증을 받을 시간이다. 그래서 거짓말이 들통나면 사퇴를 하시겠다는 건가”라고 다시 물었다.

 

한 후보는 이미 사천 논란이 사실이면 후보직을 내려놓겠다고 한 바 있다. 한 후보는 8일 광주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는 공사의 구분을 대단히 중요시하면서 살아왔다”며 “(공천과 관련해) 제 가족 중 누구와 어떤 논의를 했다는 건지 (모르겠다). 그런 사실이 있으면 즉시 후보에서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