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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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가 문제집 베꼈나… 고교 기말시험 시중 문제집과 유사 문제 출제 논란

부산 기장군의 한 고등학교 기말고사에 출제된 문제 중 시중에 유통되는 문제집과 유사한 문제가 무더기로 출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클립아트코리아

11일 부산교육청에 따르면 지난주 실시된 부산 기장군 A고교 2학년 기말고사에서 문학과목 시험 질문지에 시중에서 판매되는 문제집과 유사한 문제가 출제됐다. 학교 측은 해당과목에 대해 재시험을 치르기로 결정하고, 문제를 출제한 교사들에게 서면 경고했다. 또 부산교육청에 해당 사안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학과목 시험에 출제된 문항 중 11개 문항이 시중 문제집과 유사한 것으로 밝혀졌는데, 해당 문항은 선택형 문제 10문항과 서술형 문제 1문항이다. 해당 학교는 기말시험에 출제된 문제 중 일부가 시중 문제집과 유사한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과목에 한해 재시험을 치기로 했다.

 

이 학교는 재시험 공지에서 “여름방학을 앞두고 모두가 설레는 마음일 텐데 송구한 말씀을 올리게 됐다”면서 “시중의 문제집과 유사성이 높은 문항이 발견됐고, 해당 문항에 대해 여러 단계로 신중하게 검토한 결과 재시험을 실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11개 문항은 2명의 교사가 출제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교사들은 ‘전국연합 학력평가(모의고사)’에 출제된 문제를 기말고사에 그대로 활용했다가 문제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모의고사 문제는 시중 문제집이나 학원에서도 그대로 인용하기 때문에 시중 문제집과 기말고사 문제가 매우 유사한 상황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A고 관계자는 “일부 학부모들이 주장하는 ‘특정학원과의 유착’은 절대로 없다”면서 “현재까지 학력평가 문제 외에 유사도가 높은 문제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부산교육청은 해당 학교의 재시험이 끝나는 대로 문제를 출제한 교사와 학교를 상대로 조사를 진행하고, 문제점이 드러날 경우 징계할 방침이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