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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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피싱… 정부·기업 공동 대응 중요”

한국통신사업자聯 이상학 부회장

“피싱범죄는 개인·가정의 삶 파괴
예방 위해선 관계기관 협력 필수
문자 재판매 관리감독도 강화를”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선 정부와 기업 등의 협력이 중요합니다.”

이동통신사들의 연합체인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의 이상학(사진) 부회장은 11일 “디지털 전환이 본격화되면서 한편으로는 기술과 사회적 취약점을 악용한 보이스피싱 및 불법 스팸도 다양화되고 진화하고 있다”며 이처럼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 같은 범죄는 사회적 자본인 신뢰를 무너뜨리고 개인 및 가정의 삶을 파괴할 수 있는 악성 범죄”라며 “통신업계와 연합회에서는 보이스피싱 범죄와의 최전선에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국민들이 통신서비스를 안심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피싱 범죄 예방을 위해 정부 및 관계 기관과 협력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직화된 보이스피싱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통신사, 금융회사 및 수사기관 등 관계기관 간의 긴밀한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연합회에서는 유관 기관 간 범죄 관련 정보 공유와 상호 조치 지원 등 협력관계를 공고히 하고 협업과제를 발굴하여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연합회는 통신과 금융 부분의 금융 범죄대응 협력 강화를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여신금융협회, 은행연합회 등과 손을 잡았다.

이 부회장은 “통신업계는 각 회사별로 전담부서를 운영하고 해외발신 문자 안내표시와 범죄에 이용되는 전화번호 일괄차단 및 동일인 개설 회선수 제한 등 기술적, 관리적 대응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현재 “인공지능(AI)을 이용한 피싱범죄 식별 등 신기술을 적극 활용한 선제적 대응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향후 국내 통신사 간의 공동대응과 글로벌 대응을 강조했다. 그는 “딥보이스를 이용한 지인 사칭 등 범죄수법이 계속 진화함에 따라 국내 통신사별 역량을 한데 모아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공동 대응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며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등 글로벌 통신사들과 협력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최근 정부가 내놓은 대량문자전송 서비스사들에 대한 조사 등 대책에 대해선 “대량문자전송 서비스는 경조사 안내 등 유용함이 있지만 해킹 등 보안에 취약한 부분도 있다”며 “1200여곳에 이르는 문자 재판매 사업자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는 불법스팸을 줄이고 스미싱 등 피싱 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데 효과적인 대책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김건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