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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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 나라 日의 역사… 10가지 테마로 접근해 소개

일본사 시민강좌/ 이재석·김현경 등 10인/ 연립서가/ 3만3000원

 

일본의 역사라고 하면 보통 유명한 인물만 단편적으로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전국시대를 호령하던 오다 노부나가, 도쿠가와 이에야스나 임진왜란의 원흉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일제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 등이 대표적이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생겨난 일본에 대한 거부감도 있겠지만 일본의 역사에 등장하는 쇼군, 천황, 다이묘, 사무라이 등 한국사에서 볼 수 없는 신분과 계급, 정치 체제는 무척 낯설다. 아스카, 나라, 헤이안, 가마쿠라, 남북조, 센고쿠, 무로마치, 모모야마, 에도 등 인명·용어가 입에 잘 붙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이재석·김현경 등 10인/ 연립서가/ 3만3000원

신간 ‘일본사 시민강좌’는 이런 관점에서 통사로 전 시대를 훑어나가기보다는 한국인이 특히 관심을 두고 있을 만한 주제, 그리고 일본사를 연구할 때 핵심적으로 다뤄야 할 토픽 10개를 선정해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의 역사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고대사에서 본 한일관계 △왜왕과 천황으로 갈리는 ‘일본 임금’ 호칭 문제 △영화·소설로 수없이 묘사된 ‘전국시대’ △칼을 차고 유교 경전을 공부하던 ‘에도 시대’ 사무라이 문화 △현대 일본의 출발점이 된 메이지유신 △일본의 종교관 △근대 천황의 정치 △무사·막부 등 남성적 요소로 점철된 근대 일본의 여성 분투기 △조선 합병과 통치 과정에서 이용되는 ‘헌병 제도’ △간도 대학살·난징대학살·사이판 옥쇄 등 전쟁과 제노사이드 등이 10개의 주요 토픽이다.

대학 역사학 교수, 역사연구소 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10명의 저자는 각각의 주제를 다루며 사진과 작품 도판, 표, 지도 등 190여개의 시각 자료로 이해를 더 한다. 또 각 장의 말미에는 검은 배를 몰고 일본의 문을 연 페리 제독이 상륙한 요코스카 우라가 항구와 요코하마 개항지, 일본 그리스도교의 시작·박해·순교의 역사가 고스란히 남은 도시 나가사키의 유적지, 메이지 천황의 기억 공간인 성덕기념회화관 등 역사 답사를 갈 만한 ‘가볼 만한 곳’ 20곳도 따로 소개한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