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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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부진에 ‘스윕’ 위기에 몰린 LG 염경엽 감독, 김현수 라인업 제외...“(박)해민이는 대안이 없어서 선발에 넣을 수밖에...”

“폼 바꿔서 성공한 선수들을 본 적이 없다”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염경엽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LG와 KIA의 2024 KBO리그 맞대결이 펼쳐진 11일 서울 잠실구장. 후반기 첫 3연전부터 1위 KIA와 2위 LG의 맞대결이 펼쳐져 관심을 모았던 이번 매치업은 9,10일 KIA가 모두 잡으며 선두 자리를 한층 더 공고히 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10일엔 LG가 8회까지 2-0으로 앞섰으나 9회 마무리 유영찬이 2실점하며 블론 세이브를 저질러 승부가 연장으로 향했고, 연장 10회 백승현과 정우형이 등판했지만 석점을 내주며 2-5로 패했다. LG로선 통한의 패배였다.

 

경기 전 덕아웃에서 만난 염경엽 감독은 “(유)영찬이는 지금 2년차로서 충분히 자기 역할을 해주고 있다. 결국 타선이 좀 터져야 이길 수 있는데, 뺄 점수를 못 빼니 위기가 왔다”라면서 “우리 선수들이 극복해야 할 문제다. 아직 많이 남아있으니 힘들 때가 있으면 좋을 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버텨야 한다”고 말했다.

 

LG 타선에서 최근 가장 부진하고 있는 선수들은 김현수와 박해민이다. 김현수는 7월 5경기에서 타율이 0.150(20타수 3안타) 0홈런 1타점에 그쳐있다. 박해민도 7월 5경기 타율 0.053(19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으로 부진하다.

 

염 감독은 분위기 전환을 위해 김현수를 이날 라인업에서 뺐다. 1번 홍창기(우익수)-2번 문성주(지명타자)-3번 오스틴(1루수)-4번 문보경(3루수)-5번 박동원(포수)-6번 오지환(유격수)-7번 구본혁(2루수)-8번 송찬의(좌익수)-9번 박해민(중견수)로 라인업을 꾸렸다. 염 감독은 “최근 부진한 김현수를 선발에서 뺐다. 박해민을 빼지 않은 것은 수비에서 대안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염경엽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뉴스1

염 감독은 두 선수의 부진에 대해 “올해 타격폼을 바꾸지 않았으면 했는데, 둘 다 타격폼을 바꾼 선수들이다. 그렇게 폼을 바꾸지 말라고 얘기를 했는데...올해 경험을 했으니 내년부터는 이랬다 저랬다 안 할 것”이라면서 “자기가 가진 것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면 되는데, 통으로 가장 중요한 타이밍적인 부분을 바꿔버리니까...대부분 선수들이 폼을 바꾸다 흔들린다. (문)성주도 장타를 늘리겠다며 타격폼을 바꾸겠다는 걸 스프링캠프 때 막았다. 타격폼을 안 바꾸니 흔들리지 않고 올해도 좋은 타격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프로에 데뷔한 게 1991년이니, 올해까지 2024년까지 34년 동안 프로야구를 해오면서 폼 바꾸고 성공한 사람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다. 구자욱(삼성)도, 서건창(KIA)도 폼을 바꾸다 고전하지 않았나. 현수나 해민이나 이번이 마지막 경험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잠실=남정훈 기자 che@segye.com